아사히신문 "먼저 미국 빼고 논의한 뒤 美에 제시할 계획이었던 듯"
트럼프 발언 표변에 日정부 관계자 "미국이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이 일본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호소하는 공동 성명에의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제안은 당초 미국이 아닌 영국이 한 것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15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통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해상 태스크포스(TF)'와 조만간 발표할 공동 설명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호르무즈 공동 성명 등 이란 전쟁과 관련한 다자간 협력이 논의되기 시작된 것은 영국의 제안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 중요성을 호소하는 공동 성명을 유럽연합(EU), 호주, 일본 등 관계국 이름으로 발표하자는 영국의 물밑 제안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초 공동 성명 발표 제안 대상에 미국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즉 공동성명에 대한 지지를 가장 먼저 일본에 요청한 것은 미국이지만, 실제로는 영국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먼저 영국 등 관계국들끼리만 안을 마련한 후 미국에 제시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후 논의 과정에서 다자 차원 협력과 관련해 '유지연합'(Coalition)이나 '태스크포스'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15일 고이즈미 방위상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를 파견해달라는 요청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과 항행의 자유와 관련한 공동성명이라면 참가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지난 16일 이뤄진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간 통화에서는 호르무즈 공동 성명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 관련 발언이 매일 변하자, 그 의중 파악이 어렵다는 한탄도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재차 강력히 요구해왔다.
그러나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더 이상 지원이 필요 없다며 동맹국에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다.
일본 정부는 함정 파견 요청을 두고 미국 정부 내에서도 혼란이 일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다자간 협력과 관련한 대응 등 정보 분석을 하면서 일본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 중 한명은 아사히에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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