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르고 조리, 취식까지 봉지라면 천국"…이마트24 'K-푸드랩', 관광객 놀이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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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고르고 조리, 취식까지 봉지라면 천국"…이마트24 'K-푸드랩', 관광객 놀이터 될까

프라임경제 2026-03-19 09:4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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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명동역을 나서자마자 시야에 들어오는 건 낯익으면서도 이질적인 풍경이다. 회색 건물 사이, 라면 국물처럼 짙은 주황색 2층 건물이 시선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지난 18일 공식 오픈한 이마트24 K-푸드랩 매장 전경. 주 출입구 옆에 마련된 측면 출입구는 옆 매장 관광객들을 유입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 이인영 기자

거대한 라면 박스를 연상케 하는 외관 앞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춘다. 사진을 찍고, 입구 앞 키오스크를 만지작거리며 매장 안으로 들어선다. 지난 18일 문을 연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의 첫인상이다.

◆"컵라면 편의점 아니다"…7대 3으로 뒤집은 공식

편의점 라면은 컵라면이 중심이라는 익숙한 공식을 이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2층 '라면 아카이브 월' 앞에 서자 관광객들은 진열대를 한참 올려다본다. 컵라면보다 봉지라면이 더 많이 보인다. 실제로 이 매장은 봉지라면과 컵라면 비중을 7대 3으로 구성했다.

단순히 제품 구색을 늘린 것이 아니다.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라면을 고르고, 물을 끓이고, 면을 익혀 먹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설계한 결과다.

진열대에서 라면을 집어 들고 김치나 떡볶이, 김밥을 함께 담는다. 계산을 마치면 곧바로 조리대로 이어지고, 완성된 라면은 중앙 취식 공간에서 즐긴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먹는다"는 문장을 설명하지 않아도, 공간이 먼저 보여준다.

◆170종 라면 '벽면 장관'…먹는 동시에 콘텐츠 된다

매장 2층에 진열된 라면 170여종의 모습(상단)과 직접 봉지라면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 = 이인영 기자

2층에 들어서면 이 매장의 핵심이 한눈에 드러난다.

높이 약 2.8m에 달하는 '라면 아카이브 월'에는 170여종의 라면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가장 위에는 매운 라면, 아래로 내려갈수록 덜 매운 제품이 배치돼 있어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한국 라면뿐 아니라 일본·인도네시아 라면도 함께 진열돼 있어 일종의 '라면 라이브러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조리 공간에서는 봉지라면 8개를 동시에 끓일 수 있고, 약 20명 규모의 취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라면을 배경으로 K-POP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라면을 먹는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 완성된다.

2층에 마련된 '인피니티 월' 포토존(왼쪽)과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모습. = 이인영 기자

이곳의 동선은 의도적으로 단순하다.

라면을 고르고 → 곁들일 메뉴를 담고 → 결제 → 조리 → 취식으로 이어지는 '원웨이(One-way)' 구조다.

복잡하게 이동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체험이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특히 취식 공간을 2층에 별도로 배치한 점도 눈에 띈다. 일반 편의점과 달리 외부 시선을 최소화해 보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층은 '편의점' 아닌 '관광 거점'

1층 분위기는 또 다르다.

2층에 비치된 '라면을 즐기는 방법'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적혀 있다. 1층에서는 K-팝 굿즈 상품을 만날 수 있다. = 이인영 기자

입구 앞에는 환전과 택스리펀 키오스크를 이용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마트24는 해당 서비스를 매장 깊숙한 곳이 아닌 입구 전면에 배치했다.

편의점이 아닌 '관광 인프라'에 가까운 구성이다.

매대 역시 외국인 중심으로 재편됐다. 바나나맛우유, 비요뜨, 비쵸비 등 인기 상품이 전면에 배치되고, K-POP 앨범과 굿즈 코너가 시선을 끈다.

매장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진열대. = 이인영 기자

여기에 인기 상품을 묶은 기념용 세트까지 더해지며 '편의점에서 쇼핑한다'는 경험을 확장했다.

외관의 강렬한 주황색 역시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다. 이마트24의 브랜드 컬러이자 라면의 매운맛을 상징하는 색으로, 건물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었다.

실제로 프리 오픈 기간(3월 16~17일) 동안 해당 매장은 일반 점포 대비 매출 2.5배, 객수 2.8배를 기록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소비 패턴과 이용 불편을 분석해 공간 구성부터 상품 진열까지 설계한 점포"라며 "한국 편의점 문화와 K-푸드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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