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혹한기 지나 훈풍 부는 벤처투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 결성 동향과 유니콘기업 현황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연간 벤처투자 실적 발표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는 13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해 역대 두 번째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도 14조 3,000억 원으로 34.1% 늘었는데, 민간 출자가 전체 펀드의 80%를 차지해 증가세를 견인했고, 국내 유니콘기업은 4개 사가 신규로 진입해 총 27개로 늘었다.
열기 달아오르는 벤처투자 심리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2025년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13조 6,2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5조 9,371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투자 건수 또한 8,542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전년보다 34.1% 늘어난 14조 2,669억 원을 기록했다.
펀드 결성은 민간 자본이 견인했다. 전체 펀드 결성액 중 민간 출자 금액은 11조 5,261억 원으로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 연금·공제회 출자액이 9,580억 원으로 165% 증가했고, 일반법인(3조 7,220억 원)과 금융기관(3조 7,274억 원)도 각각 61.5%, 28.6% 늘었다. 중기부는 이러한 현상이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기조에 대한 시장의 중장기적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업종별로는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액이 2조 3,715억 원으로 전년보다 5,340억 원 증가했다. 전체 투자 비중 1위는 ICT 서비스(20.8%)가 차지했으나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실물 분야로 수요가 점차 이동하며 상위 업종 쏠림 현상은 약해지는 추세를 보였다. 한편 업력별로는 검증된 성장 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창업 7년 초과 후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54.4%로 절반을 넘겼다. 다만 이로 인해 스타트업 업계에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벤처캐피탈(VC) 업계는 올해 벤처투자 시장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창업 열기를 끌어올리고 모험자본의 벤처투자 촉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규모가 모두 크게 증가했고 특히 민간 출자의 증가가 펀드 결성 확대를 이끌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까지 도약하고 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혁신을 이끄는 주체가 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국내 유니콘기업 27개 사로 늘어
지난해 새롭게 유니콘 반열에 오른 기업은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비나우,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4곳이다. 이로써 국내 유니콘기업은 총 27개 사로 집계됐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비나우는 화장품 제조, 갤럭시코퍼레이션은 AI·엔터테크 분야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창업 후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는 평균 7년 8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NPU(신경망처리장치)를 만드는 AI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NPU는 인공지능 추론 작업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전력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AI 칩이다.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는 2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벨리온은 지난해 11월 시리즈 C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누적 투자유치액 6,500억 원, 기업가치 약 1조 9,1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퓨리오사AI의 경우 5억 달러 규모의 프리 IPO를 추진 중으로, 투자유치 이후 기업가치가 최대 3조 원대까지 거론되고 있다.
화장품 생산·판매 기업인 비나우는 지난해 설립 7년 만에 기업가치 1조 1,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 메이크업 브랜드 ‘퓌’, 헤어 브랜드 ‘라이아’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한 K-뷰티 인디 브랜드로 분류된다. 2024년 기준 매출 2,664억 원, 영업이익 751억 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12월 프리IPO( 라운드에서 1,000억 원 이상을 유치하며 유니콘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AI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한 미디어·지식재산(IP)·커머스·테크 등 4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우는데, 특히 2023년 가수 지드래곤을 영입한 이후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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