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판도라의 상자’에 전 세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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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2026-03-19 09:28: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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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판도라의 상자’에 전 세계 발칵 

미국 정부가 최근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새로운 수사 기록을 공개하면서 이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 상·하원이 가결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라 미 법무부는 파일 공개를 시작했는데,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는 여러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언급돼 있다. 문제는 사건의 핵심 인물인 엡스타인이 사망한 탓에 의혹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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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수록 커지는 파장
사립학교 교수 출신으로 1976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에 입사해 금융계로 진출했던 제프리 엡스타인은 1981년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투자회사를 설립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뉴욕 맨해튼에 저택을 두고 전용기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내 소유한 자신의 섬을 드나들며 호화 자산을 자랑하던 그의 실체가 드러난 건 2005년이다. 어느 14세 소녀의 부모가 그를 성추행 혐의로 신고한 뒤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하는 걸로 밝혀졌고, 대부분 그의 소유 저택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듬해 미성년자 성매매 유도 및 매춘 등 혐의로 기소된 엡스타인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혐의만 인정돼 18개월 형량을 선고받아 2009년 출소했다.


  한동안 잊혔던 엡스타인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노동부 장관 지명자인 알렉산더 아코스타가 과거 엡스타인과의 사법 거래를 성사한 연방검사였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다. 여기에 당시 미국 사회 전반에 불어닥친 ‘미투(MeToo)’ 운동의 여파로 피해자들이 증언에 나서기 시작했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재수사에 착수해 그가 저지른 조직적인 범죄의 실체가 드러났다. 대표적인 건 엡스타인이 1994년부터 10년 넘게 본인 소유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로 수많은 어린 여성들을 데려가 본인 및 지인들에게 성착취를 당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곳곳에서 양산된 피해자만 8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영을 불문하고 제프리 엡스타인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라 관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Geoff Livingston/Flickr
진영을 불문하고 제프리 엡스타인을 둘러싼 비판이 커지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라 관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Geoff Livingston/Flickr


  하지만 미성년자 성 착취 및 성매매 혐의 등으로 체포돼 뉴욕 연방 구치소로 간 엡스타인은 구금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돌연 사망했다. 당국은 그가 자살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그가 그동안 유력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 관계를 맺어왔기에 각종 음모론이 나왔다. 실제 엡스타인은 1980년대부터 부유층 고객과 신뢰를 쌓으며 사적 관계를 맺어왔다. 그래서 권력자들이 엡스타인의 입을 막기 위해 그를 죽이고 자살로 위장했다는 소문부터 SNS를 중심으로 생존설까지 제기됐다.

살해설과 생존설, 러시아 간첩설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음모론을 가장 열심히 활용한 사람 중 하나였다. 2024년 대선 당시 그는 엡스타인의 죽음 배후에 민주당 기득권 세력 ‘딥 스테이트’가 있고, 조 바이든 당시 행정부가 이를 들추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선 이후 태도가 바뀌어 “이 지루한 사건에서 관심을 끄자”고 말하기도 했고, 법무부도 엡스타인의 사인은 자살이고 엡스타인과 교류한 인사 명단은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진영을 불문하고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의회에서 통과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라 관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해당 파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의 친분을 유추할 수 있는 사진과 이메일 기록 등도 담겼다. 의혹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엡스타인과 친하지 않았다”며 “(연루설을 제기하는) 급진 좌파 중 일부는 내가 고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300만 쪽의 문서, 사진 18만 장, 영상 2,000개 등으로 구성된 엡스타인 파일에는 여러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300만 쪽의 문서, 사진 18만 장, 영상 2,000개 등으로 구성된 엡스타인 파일에는 여러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YTN 뉴스화면 갈무리


  300만 쪽의 문서, 사진 18만 장, 영상 2,000개 등으로 구성된 엡스타인 파일에는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언급돼 있다. 미국뿐만이 아니라 유럽도 발칵 뒤집혔는데,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전 왕자는 이로 인해 왕자 칭호와 작위를 박탈당했고, 토르비에른 야글란 전 노르웨이 총리, 영국의 피터 맨덜슨 전 산업장관, 스웨덴의 소피아 왕자비 등도 연루설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문건 공개를 주저한 데다, 명사들의 은밀한 사생활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음모론도 양산되고 있다. 엡스타인이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피자’가 반복적으로 언급되는데, 이를 두고 2016년 당시 제기됐던 미국 민주당의 ‘피자 게이트’와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주장도 나온다. 피자 게이트는 민주당 관계자들이 워싱턴DC의 피자 가게 지하에서 아동 성착취를 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말한다. 여기에 엡스타인이 러시아에 포섭된 고청 간첩이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추가 공개된 문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모스크바가 언급된 문건이 수천 건에 이른다고 전했는데, 그가 러시아 출신 성매매 여성을 모집한 점을 들어 유력 인사가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하는 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협박 수단으로 삼는 ‘콤프로마트’ 작전을 수행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수사 당국은 문건에 허위 이미지나 문건이 포함돼 있을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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