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성장률 둔화와 물가 상승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는 연내 1회 인하가 예고되면서 한국은행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동 리스크에 금리 동결…유가 100달러 위협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이날 종료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기준금리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중 11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1명은 반대했다.
연준은 지난 1월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기준금리 동결 배경이다. 연준은 발표문을 통해 “중동 상황의 전개가 미국 경제에 갖는 영향이 불확실하다”고 적시했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상승한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장기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장률은 유지, 물가는 상향…인플레 경계 강화
연준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2.4%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0.1%포인트(p) 오른 수치다.
다만 기준금리 결정 핵심 지표 중 하나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올해 2.7%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0.3%p 올랐다.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다. 연준은 이날 발표문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점도표 변화…연내 1회 인하 신호로 후퇴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통화완화 전환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연준 내부에선 통화정책 변화가 기조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는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유지된다는 전망이 7명, 3.25~3.50%으로 인하된다는 전망이 7명이었다. 이외 3.00~3.25% 2명, 2.75~3.00%가 2명, 2.50~2.75% 1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점도표는 3.75∼4.00% 3명, 3.50∼3.75% 4명, 3.25∼3.50% 4명, 3.00∼3.25% 4명, 2.75%∼3.00% 2명, 2.50∼2.75% 1명, 그리고 2.00∼2.25% 1명이었다.
점도표상 중간값은 같지만 연내 2회 인하를 주장하던 위원 수가 두명 줄었다.
◇한미 금리 격차 부담…한은, 7회 연속 동결 유력
연준이 기준금리 2회 연속 동결로 오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신의 폭은 좁아졌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1.25%p를 유지함에 따라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 금리 격차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외국인 자금이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또 원달러 환율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기준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소다.
한은은 오는 4월 7연속 기준금리 7회 연속 동결이 유력하다. 최대 변수는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이다. 이수형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전날 “물가 부분에서는 상방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이 상승이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될 것인지가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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