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탐방] 감천문화마을에서 만난 생텍쥐페리의 삶과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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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컬탐방] 감천문화마을에서 만난 생텍쥐페리의 삶과 영혼

뉴스컬처 2026-03-19 06:00: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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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최진승 기자] 알록달록한 집들 사이로 줄지어 사진을 찍는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 동상을 지나 조금 더 아래로 걸음을 옮기면 ‘리틀프린스하우스’를 마주하게 된다. 감천문화마을에 새로 개관한 이곳은 작가이자 비행사였던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00-1948)의 치열했던 삶과 그가 남긴 인류애를 조명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생텍쥐페리의 일대기와 기록물들. 감천문화마을 비탈길에 위치한 '리틀프린스하우스'의 내부 전시는 2층부터 시작된다. 사진=뉴스컬처
생텍쥐페리의 일대기와 기록물들. 감천문화마을 비탈길에 위치한 '리틀프린스하우스'의 내부 전시는 2층부터 시작된다. 사진=뉴스컬처

◇ 하늘을 사랑한 생텍쥐페리의 발자취

전시관의 문을 열면 가장 먼저 조종사 점프슈트를 입은 생텍쥐페리의 사진과 그의 일생을 담은 연대기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1912년 첫 비행을 경험한 이후 그는 평생을 하늘과 함께 했다.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된 연대기는 그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유년기(Youth, 1900-1926)는 '생텍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소년 시절의 가족사진과 저택, 그리고 상상력이 돋보이는 초기 드로잉들을 보여준다. 항공 우편(The Aéropostale, 1926-1932)에는 초기 항공 산업의 개척자로서 라테코에르 항공사에 입사해 위험한 비행 임무를 수행하던 긴박한 기록들이 전시돼 있다.

생텍쥐페리의 일대기와 기록물들. 사진=뉴스컬처
생텍쥐페리의 일대기와 기록물들. 사진=뉴스컬처

표류와 사고(The Raids, 1932-1939)는 1935년 리비아 사막에 추락해 닷새 동안 사투를 벌이다 기적적으로 생존했던 경험 등 그의 작품 속에 녹아든 실제 조난의 기록이다. 전쟁 조종사(War Pilot, 1939-1944) 시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정찰 비행사로 참전해 1944년 지중해 상공에서 실종되기까지 그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를 조명한다.

전시관 3층에 위치한 '인더다크'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특별한 공간이다. 사진=뉴스컬처
전시관 3층에 위치한 '인더다크'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특별한 공간이다. 사진=뉴스컬처

◇ 마음으로 보고 진심을 전하는 ‘체험의 장’

리틀프린스하우스는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객이 직접 어린 왕자의 철학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들도 마련했다. 어둠 속에서 본질을 느끼는 ‘인더다크(In the Dark)’는 시각장애인을 후원하는 생텍쥐페리 재단의 취지를 이어 조성된 공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작가의 메시지처럼 마음과 감각으로 본질적인 가치를 느껴보는 특별한 공간이다.

‘리틀프린스 쿠폰’은 평소 소중한 이에게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담아 직접 쿠폰을 만들어보는 코너다. 어린 왕자가 여우를 길들였듯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네가 원하는 양’ 코너도 특별하다. 소설 속 화자가 어린 왕자에게 그려준 상자 안의 양을 실제로 구현했다. 구멍 뚫린 상자 속을 들여다보며 나만의 양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장미 터널’과 신비로운 ‘소행성 체험 공간’도 눈길을 끈다. 이곳은 관람객들에게 어린 왕자의 별에 온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와 인생 사진을 선물한다.

전시관 내 조성된 '장미 터널'과 '소행성 체험' 공간. 사진=뉴스컬처 
전시관 내 조성된 '장미 터널'과 '소행성 체험' 공간. 사진=뉴스컬처 

◇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전시관에는 생텍쥐페리가 어머니와 누이에게 보낸 친필 편지 등 그의 섬세한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육필 원고들이 공개돼 있다. 또한 숫자를 통해 그가 남긴 문학적 위상도 실감할 수 있다.

소설 '어린 왕자'는 648개 언어로 번역돼 성경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으로 기록되고 있다. 어린 왕자의 누적판매부수는 2억 부 이상으로 지금도 전 세계 독자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어린 왕자'. 사진=뉴스컬처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어린 왕자'. 사진=뉴스컬처 

어린 왕자 속 한 구절처럼 리틀프린스하우스는 감천문화마을을 찾는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보이지 않는 따뜻한 진실’을 전하는 특별한 안식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말, 어린 왕자의 별을 쫓아 감천의 골목으로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괜찮다.

뉴스컬처 최진승 cjs9274889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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