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일본의 무역수지가 2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대미·대중 수출 부진 영향으로 흑자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무역통계(속보 기준)에 따르면 2월 무역수지는 573억엔(약 536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4832억엔 적자 전망을 크게 웃도는 결과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흑자폭은 89.8% 급감한 수준이다.
수출은 반도체 관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한 9조5716억엔으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자부품과 광물성 연료, 건설·광산용 기계 수출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입은 10.2% 증가한 9조5143억엔으로 두 달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비철금속 수입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수입 규모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폭은 제한됐다.
원유 수입액은 7563억엔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수입 물량은 16.4% 증가했지만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달러 기준 평균 가격이 배럴당 65.7달러로 18.3% 떨어졌고, 엔화 기준 가격 역시 17.7%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미 수출은 8.0% 감소한 1조7528억엔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이 14.8% 줄었고, 자동차 평균 수출 단가도 10.6% 하락하며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의약품 등 일부 품목 역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대중 수출도 10.9% 감소한 1조3696억엔으로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반도체 제조장비와 플라스틱 수출 감소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35.4% 급증한 2조3368억엔으로 크게 늘어 무역 구조 불균형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에는 중국 춘절 일정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1월에 있었던 춘절이 올해는 2월로 이동하면서 공장 가동과 물류가 일시적으로 둔화됐고, 일본의 대중 수출에도 변동성을 키웠다.
아시아 전체 수출은 2.8% 증가한 5조274억엔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대만향 반도체 관련 수출이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수출 역시 14.0% 증가한 9168억엔을 기록하며 전기차와 건설기계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다만 향후 전망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재무성은 이번 통계가 중동 사태 이전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며 향후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유 등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감안할 때 3월 이후 일본의 수입액이 증가하고 무역수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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