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우승 자격을 박탈당한 세네갈이 CAF의 결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8일(한국시간) "세네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박탈에도 트로피 반환 거부. CAF 항소위원회가 개최국 모로코의 3-0 몰수승을 인정하자, 세네갈 축구협회는 이를 '부패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세네갈축구협회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예고한 상태다.
앞서 CAF 항소위원회는 지난 1월 열린 2026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세네갈이 경기 도중 그라운드를 떠난 행위를 문제 삼아 '결승 포기'로 판정했다.
당시 모로코와 세네갈은 0-0으로 맞선 채 후반 추가시간에 접어들었고, 브라임 디아스가 세네갈 수비수와 접촉 후 넘어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세네갈 선수단은 강하게 반발했고, 파페 티아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떠나라고 지시했다.
혼란은 길게 이어졌고, 결국 페널티킥은 114분이 되어서야 실행됐다. 하지만 디아스의 파넨카 킥은 에두아르 멘디 선방에 막혔다.
이후 세네갈은 파페 게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우승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주장 칼리두 쿨리발리가 트로피를 받았고, 사디오 마네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왈리드 레그라기 모로코 감독은 경기 후 세네갈의 우승을 인정하면서도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떠나라고 한 행동은 아프리카 축구를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티아우 감독은 "돌이켜보면 선수들에게 퇴장을 지시한 건 잘못이었다. 축구에 사과한다. 결국 내가 다시 돌아오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로코축구협회는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고, CAF는 최종적으로 모로코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연장 접전 끝 1-0으로 끝났던 세네갈의 승리는 무효가 됐고, 개최국 모로코의 3-0 몰수승으로 결과가 뒤집혔다.
모로코는 1976년 이후 첫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국으로 기록됐다.
세네갈은 즉각 반발헀다. 압둘라이 사이두 소우 세네갈축구협회 사무총장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건 사기극이다.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는 결정"이라며 "변호인단과 함께 적절한 절차를 밟아 CAS로 갈 것이다. 최종 판단은 거기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네갈축구협회는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진실도 법도 세네갈 편이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특히 소우 사무총장은 "CAF는 부패했다. 이번 결정 이후 전 세계 반응이 그것을 증명한다"며 "세네갈 국민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승컵은 세네갈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네갈은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물론 그 이후에도 아프리카 챔피언의 상징인 트로피를 모로코 측에 넘겨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확인했다.
비록 경기 도중 일시적인 퇴장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선수들이 복귀해 경기를 완수했고 필드 위에서 정당하게 골을 넣어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항의 과정에서의 퇴장을 '포기'로 해석한 것은 개최국인 모로코에 우승컵을 안겨주기 위한 편파적인 행정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세네갈 선수들도 트로피를 든 사진을 공개하며 반발했다. 이스마일라 사르는 웃는 이모지를 올렸고, 파테 시세는 "징징대는 쪽에 골 세 개를 더 얹어줘도 된다. 아프리카 챔피언은 우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모로코도 마냥 깨끗하지는 않았다. CAF는 결승전에서 비신사적 행동을 한 모로코 선수 이스마엘 사이바리에게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모로코축구협회에는 볼보이 행동 문제로 벌금도 부과했다.
경기 당시 모로코 볼보이들이 세네갈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에게 전달될 수건을 빼앗으려 했고, 2순위 골키퍼 예반 디우프와 충돌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퍼진 바 있다.
CAS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를 두고 진흙탕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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