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요동', 국힘 '중진 컷오프·윤어게인 이진숙 공천' 움직임…민주 '김부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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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요동', 국힘 '중진 컷오프·윤어게인 이진숙 공천' 움직임…민주 '김부겸' 도전

폴리뉴스 2026-03-18 19:59:47 신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혁신 공천'을 외치고 있는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세대교체'를 명분삼아 예비후보로 나선 중진을 모두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윤 어게인' 성향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당장 컷오프 물망에 오른 주호영·추경호·윤재옥 의원은 "대구가 그리 만만하게 보이는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TK 지역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대구시장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김부겸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정현, 대구 중진 '컷오프' 방침 "새로운 세대에게 길 열어줘야"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가 보수의 '텃밭' 대구에서 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역 중진 의원들을 컷오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당사자들과 대구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 시민들께서 오랜 세월 한 정치인을 키워주셨다면 이제 그 정치인은 그 사랑에 더 크게 보답해야 한다. 그 보답은 같은 자리를 또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구가 길러준 정치인이라면 이제는 젊고 창의적이며 미래 감각을 가진 새로운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이 지금 어떤 상황인가. 벼랑 끝이다. 위기다"라며 "이럴 때 정치 경험이 많은 중진이라면 지역 자리를 두고 다투기보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나라의 방향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름값도 얻고, 경력도 쌓고, 명예도 누리고, 마지막 자리까지 다 가지려 한다면 그게 혁신이냐"며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특정인과 싸우려고 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당이 살기 위해서, 대구가 더 커지기 위해서, 보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들께 권한다. 대구가 키운 정치인답게 더 큰 정치를 하라.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달라. 당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앞장서달라. 그것이 대구 시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대구가 그리 만만하나" 추경호 "다들 떠나고 등 돌릴 것"

이처럼 '중진 컷오프'가 현실화 되자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해 온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등 중진 의원들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주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을 겨냥해 "대구시장 공천의 전권이 언제부터 공관위원장 개인의 호주머니 속에 있었나"라고 적었다. 

장동혁 당 대표에게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당 대표의 책무는 '전권 위임'이라는 말로 혼란을 키우는 것이 아니다"며 "지도부가 보여주는 것은 비전이 아니라 오만뿐"이라고 말했다.

또 공관위의 혁신 공천 대상으로 알려진 이진숙(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의 행보에 대해서도 "고성국 씨와 손잡고 다니며 대구시장이 되면 정말 행복하나"라며 "대구시장은 특정인의 '낙점'이나 유튜버의 '짬짜미'로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은 자신이 대구시장 예비후보 여론조사 1위이며, 당이 어려울 때 헌신해온 중진임애도 컷오프 되면 누가 당의 미래를 위해 함께 싸우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7일 CBS 라디오 류연정의 마이크온에서 "(중진을 컷오프 하면) 앞으로 누가 온몸을 던져서 당을 위해서 헌신하고, 상대 당과 부당한 일에 당당하게 맞서서 싸우고, 죽을 각오로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이기는 공천, 제대로 된 평가가 있는 공천이 돼야 한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중진 의원을 컷오프 한 뒤 특정 인사에게 유리한 경선 구도를 만들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현재 중진 의원을 제외하면 초선인 유영하·최은석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데 강성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와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된 이 전 위원장에게 힘을 싣기 위해 이 위원장이 경쟁자들을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 억측과 음모론이 난무하고 당 내부 분란이 커지고 있다"며 "어떤 경선 방식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염두에 두는 인물이 이진숙 전 위원장이 아니라 CJ 제일제당 사장 출신으로 '비비고와 올리브영 신화'를 내세워 출마한 초선 최은석 의원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장동혁 지도부의 '뉴 페이스' 공천 기조에 맞춰 정치와 경제 분야 이력을 동시에 갖춘 초선 최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려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TK, 李-민주당 지지율 상승세

민주, '김부겸 카드'로 첫 대구시장 배출하나

민주당은 최근 TK 지역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공천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66%였다. TK에서도 긍정평가가 49%로 부정평가(33%)를 크게 상회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조사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전국지표조사(NBS) 제176차 조사에서는 TK 지역에서 이 대통령의 긍정 평가가 과반을 넘는 56%를 기록했고, 정당 지지율에서는 민주당(29%)과 국민의힘(25%)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민주당은 중도 보수층에 소구력이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후보로 내세워 대구시장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장례식장에서 김 전 총리가 상주 역할을 한 시점을 이후로 일부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출마를 강력히 설득해 왔으며, 김 전 총리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김 전 총리가 나선다면 이번 지방선거 TK 판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대구 수성구갑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던 그는 민주당의 대구 선거판 전체를 진두지휘했고,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 50명이 무더기로 당선됐으며 대구시의원도 4명이나 배출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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