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혼돈의 국힘 충북지사 공천 '법적대응·사퇴·활동중단' 잇따라…'개혁' 사라진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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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혼돈의 국힘 충북지사 공천 '법적대응·사퇴·활동중단' 잇따라…'개혁' 사라진 '아수라장'

폴리뉴스 2026-03-18 19:52:51 신고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본인을 공천 배제 결정한 것, 경찰이 금전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본인을 공천 배제 결정한 것, 경찰이 금전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천 후보 신청을 하면서 요란했던 서울시장 후보 선출 절차가 마무리 됐지만 이번엔 충북지사를 둘러싼 당내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현역 첫 컷오프(공천 배제)가 이뤄진 충북지사 공천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7일 하루 충북지사 후보 추가접수를 받으면서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후보 등록을 신청했다. 이후 김 전 부지사의 전략 공천설이 불거졌다. 김영환 지사의 컷오프가 사실상 김수민 전 부지사의 단수공천을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당초 충북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자 대구고검장을 지낸 '윤 어게인' 인사인 윤갑근 변호사를 공천할 것이란 설이 유력했지만 며칠 사이 김수민 전 부지사가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이에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후보 사퇴를 선언한 후 탈당을 시사했고, 윤갑근 전 경찰청장은 선거활동 중단을 알렸다. 김영환 지사는 가처분 신청으로 컷오프에 반발해 충북지사 공천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김 지사의 낙마와 조 전 시장의 사퇴로 국민의힘 충북지사 예비후보에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 김수민 전 정무부지사 3명이 남게 됐다.

김수민 전 부지사는 지역 정치권에서 '청년 여성' 후보로 충북지사에 출마한다는 것이 소문으로 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길형, 윤희근 등 충북 지역에서 인지도가 있는 후보들을 두고 당이 추가 공모를 띄운 것도 김 전 부지사에게 공간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기존의 후보들이 크게 반발했다.

김영환 지사의 반발 속 다른 후보들도 사퇴와 선거운동 중단 선언 등으로 인해 컷오프 후유증으로 인한 당내 어수선함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이 대구·경북 공천에서도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를 시사해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장기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영환 가처분 신청·조길형 사퇴·윤희근 선거운동 중단...'전라도의 못된 버릇' 원색 비난
현역 중진 컷오프 '마이웨이' 공천에 파장 일파만파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17일 올린 페이스북 글 전문. [사진=조길형 전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조길형 전 충주시장이 17일 올린 페이스북 글 전문. [사진=조길형 전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당 공관위가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 한 지 사흘째인 18일 김 지사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서울남부지법에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접수했다"며 "당이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진행된 충북도지사 후보 추가 접수에 전직 초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수민 전 부지사가 홀로 등록한 것을 두고 "배신의 정치"라고 맹비난했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동지의 불행을 틈타고 배신의 칼을 꽂는 한동훈의 후예답다"며 "내가 이런 자를 키웠다니 기가 막힌다. 배신하는 정치가 개혁이고 선당후사라니 가증스럽다""이리떼 마냥 배신의 정치가 우글거린다"며 김 전 부지사를 직접 겨냥하며 분노를 폭발했다. 김수민 전 부지사는 김영환 지사와 함께 제15대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낸 동료이자 보좌진이다.

김 지사는 또 "충북 선거를 왜 지역 정서를 일(1)도 모르는 '전라도 출신' 공관위원장이 좌지우지하나"라며 "내가 나서 응징하고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고 '전라도의 못된 버릇'과 배신자의 최후를 보게 할 것"이라고 '전라도'의 지역감정까지 언급하며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후 지역감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전라도' 단어는 삭제했다. 

경찰청장 출신인 윤희근 예비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해주시고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의 말씀을 듣겠다. 오래 걸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충주맨을 키우며 공직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조길형 예비후보는 17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 제출한 공천심사를 취소하고 당의 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심사도 끝난 후 새치기 접수 등 며칠간의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면서 지금의 이 당은 더 이상 제가 자랑하던 그 당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조 예비후보는 "이 당은 저를 인정하지 않으며 제가 있을 곳도 아닌 것 같다"며 "도민들이 아닌 저들에게 공천을 구걸하는 것은 구차한 일이며 저를 배제하게 놔두는 것은 더욱 모욕적인 일이다"고 비판했다.

윤갑근 예비후보도 16일 페이스북에 "특정인을 위해 길이 굽어져서는 안 된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공천은 민주주의 원칙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공관위는 김영환의 지사의 컷오프를 발표했고, 혹자는 김영환 지사의 컷오프는 본인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충북의 현 상황이 녹록치 않아 유불리를 논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지난 11일 충북지사 면접까지 마친 상황에서 추가 공천 접수를 받으면서 공천 방식을 놓고 당내 갈등이 크게 불거지는 동시에 지방선거 패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컷오프 대상이 된 후보자들 중 일부가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된다면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화합은커녕 민심이 분산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갈등 당사자 김수민 "후보들과 경선하겠다" 밝혀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사진=연합뉴스]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사진=연합뉴스]

충북지사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갈등의 당사자로 지목되며 김 지사로부터 '배신의 정치'라는 비난을 받은 김수민 전 정무부지사는 "예비후보들과 경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지사는 18일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예비후보들과 충북을 위한 미래 비전을 겨루고 싶다"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경선을 요구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부분이 너무 많이 일일이 나열하기 어렵다. 지금은 하나하나 다룰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가장 좋은 상품을 시장에 내보이는 것이 제가 지키고자 하는 보수, 그 보수가 지키는 자유시장경제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충북의 미래를 위해 당의 결정에 수용하고 헌신하겠다"고 피력했다.

'윤 어게인' 윤갑근 "바로 잡으며 꿋꿋이 나아가겠다"

 6·3 지방선거 충북도지사에 도전하는 윤갑근 변호사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충북도지사에 도전하는 윤갑근 변호사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갑근 예비후보는 18일 오전 페이스북에 비오는 날 고개를 숙여 선거 활동을 펼치는 사진을 올리며 '이것이 바른길이니 너희는 그리로 가라'는 성경 구절과 함께 "오늘도 우리는 이 길을 갑니다. 우리는 이 길을 끝까지 가야 합니다. 굽은 길을 바로잡으며 꿋꿋하게 나아가겠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조길형 예비후보의 사퇴와 김영환 지사와 컷오프, 윤희근 예비후보의 선거운동 중단 등으로 인해 윤 어게인 세력인 윤갑근 예비후보와 김수민 전 부지사의 2파전이 될 것이란 예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이정현 위원장이 김 지사의 컷오프 사유로 '쇄신'을 내세웠는데 당의 쇄신과 개혁을 위해서라면 윤 어게인 세력인 윤갑근 예비후보의 컷오프가 더 타당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공천 혼란 속에서 윤갑근 예비후보는 선거운동을 계속 이어가며 공천에 대한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충북지역 의원들, 장동혁 면담 "전략공천 말고 경선해야"

 충북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박덕흠(오른쪽)·엄태영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충북도지사 공천과 관련해 장동혁 대표와 면담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북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박덕흠(오른쪽)·엄태영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충북도지사 공천과 관련해 장동혁 대표와 면담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충북지역 의원들은 18일 장동혁 대표를 만나 공천관리위원회의 김영환 충북도지사 6·3 지방선거 컷오프 사태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4선인 박덕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장 대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을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전략공천을 하게 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선거에서 무조건 패배니까 전략공천 말고 경선으로 후보자가 결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엄태영 의원은 "(충북지사) 추가 공모 때 등록한 후보로 인해 '어느 쪽으로 정해놓고 가는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 것을 (대표도) 인지하고 있다"며 "대표는 (경선 요구) 의견을 공관위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직지사 컷오프 찍어내기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엄 의원은 김수민 전 부지사의 낙점설과 관련해 "장 대표 의견을 들어보니 그건 아닌 것 같다. 장 대표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다만 공관위가 도당위원이나 충북 의원들과 상의 없이 (컷오프) 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종배 의원도 장 대표 면담 후 "공관위의 (특정 후보)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을 전달했다"며 "장 대표는 주로 들었다"며 "공관위가 꼭 그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북 민심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충북 이어 대구도 현역 컷오프 가능성에 내홍 고조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영익 공관위원을 단상으로 부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배제)하는 동시에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영익 공관위원을 단상으로 부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공천배제)하는 동시에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충북에 이어 대구시장도 현역 중진 의원들의 컷오프 설이 제기돼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장은 후보로 나선 현역과 중진 의원 컷오프를 진행하려다 강한 반발에 부딪혀 경선을 진행키로 결정한 상태이며 대구시장의 컷오프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다. 6선이자 국회부의장인 주호영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대구 지역 의원들도 장 대표에게 경선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등판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 된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대구시장 자리도 위태롭게 된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정현 공관리위원장은 '보수 텃밭'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현역 중진 의원들을 컷오프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공관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대구 시민들께서 오랜 세월 한 정치인을 키워주셨다면 이제 그 정치인은 그 사랑에 더 크게 보답해야 한다"며 "보답은 같은 자리를 또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컷오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새로운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고 본인은 서울시장이든 경기지사든 중앙정치든 더 큰 무대에서 당과 국가를 위해 뛰는 것이 맞다"며 "후배들에게 세대교체와 시대 교체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대구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정치권에선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 후보군 중 중진 의원들을 대거 컷오프하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초선인 최은석 의원이 경합하는 구도를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서 이 위원장이 애초에 관철했던 뜻을 양보하면서 대구시장의 경우 자신의 의지를 앞세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에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구시장 공천의 전권이 공관위원장 호주머니 속에 있느냐. 오만을 버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부산에서는 지역 정치 현실과 민심에 부딪혀 컷오프를 철회해놓고 왜 유독 대구만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대구의 중진들을 짓밟느냐"고 맹비난했다.

장동혁 대표를 향해선 "지금 당이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왜 민심이 차갑게 식었는지 답을 내놓는 것이 우선이다. 지금 지도부가 보여주는 것은 비전이 아니라 오만뿐"이라고 일침했다.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에겐 "고성국 씨와 손잡고 다니며 대구시장이 되면 행복한가. 대구를 '윤어게인'식 소모전의 무대로 만들고 몇몇이 설계하는 정치 투견장으로 전락시키는 행태는 혁신이 아니다.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도 17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지난 10년 동안 누구보다 앞장서서 싸워왔다"며 "제 안위만 생각했다면 국회의원 자리에 머무는 것이 더 편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진정 당을 위해 헌신하고 싸워 온 사람이 누구인지 주변에 물어본다면 답은 분명할 것"이라며 "22대 국회 개원 이후 해외 한 번 나갈 틈도 없이 오로지 나라와 당을 위해 싸워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경기 용인 이상일 현 시장 △경기 성남 신상진 현 시장 △경기 안산 이민근 현 시장 △경기 남양주 주광덕 현 시장 △경기 김포 김병수 현 시장 △경남 김해 홍태용 현 시장 △서울 강동 이수희 현 구청장 △충남 천안 박찬우 전 의원 등 주요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확정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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