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올 한해 글로벌 팝을 압도할 ‘거대한 문’이 열린다. 광화문을 등지고 서 단단한 골격을 드러낸 사각의 무대를 방탄소년단 측은 ‘아치 스테이지’(아래)라고 표현했다. 광화문|박현빈 기자 bakhb9@donga.com
수도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 광장에 또 하나의 ‘문’(門)이 세워지고 있다. 지난해 ‘혼문’(魂門)으로 대변되는 전 세계 케이(K)팝 열풍이 또다른 문으로 이어지는 인상이다. ‘혼문’은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오브제,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선 사각의 문은 방탄소년단이 세운 ‘개선문’이다.
역사적 공연을 사흘 앞둔 18일 오후 무대 위 ‘전지적 방탄 시점’으로 바라본 광화문 광장은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분주하지만 차분한 활기로 가득했다. 광화문을 등진 채 지어지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무대 일명 ‘아치 스테이지’는 궂은 날씨임에도 멀리 이순신장군 동상이 선명히 보일 정도로 뻥 뚫린 시야를 자랑했다. 탄탄한 골격을 드러낸 아치형 구조물은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조형물처럼 광화문 광장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놓고 있었다.
어머니와 동행해 건축 현장을 미리 살피러 왔다는 한 일본인 아미(팬덤명)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혼문을 언급하고는 “며칠 후 방탄소년단이 등장하게 될 ‘저 문’이 전 세계 모든 음악을 압도할 것”이라며 들뜬 표정을 지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지휘 차량 등 경찰 특수 차량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경찰은 드론 등을 활용한 신종 테러 대비 태세까지 갖췄다. 고공 관측 차량을 중심으로, 수상한 비행체의 강제 착륙 또는 직접 타격도 가능한 ‘안티 드론 건’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컴백 공연에 맞춰 서울 종로구 및 중구에 테러 경보 단계를 상향 조정했다. 19일 자정부터 공연 당일인 21일 자정까지로, 기존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격상된다. ‘테러 경보’는 테러 위협의 정도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구분된다.
동아미디어센터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 미디어 사니이지 ‘룩스’(LUUX)에도 방탄소년단 컴백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광화문|박현빈 기자 bakhb9@donga.com
광화문 앞 복귀의 문이 열린 이날 방탄소년단은 20일 공개하는 정규 5집 ‘아리랑’ 타이틀곡 ‘스윔’(SWIM)의 티저 영상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반응은 당연한 듯 폭발적이다. 16초 분량의 예고편은 유튜브 기준 공개 반나절 만에 400만 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스윔’ 뮤직비디오 역시 글로벌 톱티어 연출자가 메가폰을 잡았다. 타누 무이노 감독은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솔로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아미는 물론 케이팝 팬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컴백 앨범은 마블 영화 ‘어벤져스’에 견줘 ‘방벤져스’란 신조어마저 낳을 정도로 글로벌 톱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참여했다.
2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방탄소년단의 컴백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생중계되기도 한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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