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판, 순위표보다 더 치열한 건 사령탑들의 계산이다. 2025-2026 프로농구는 정규리그 종료를 3주가량 남겨둔 18일 오전 기준 1위(33승 15패) 창원 LG부터 7위(22승 24패) 수원 KT까지 격차가 촘촘해 봄 농구 대진은 아직 안갯속이다.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과 6강 PO 진출권이 모두 열려 있는 만큼 사령탑들의 선택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선두권에서는 2위 경쟁의 무게가 특히 크다. 공동 2위(30승 17패) 서울 SK와 안양 정관장은 선두 LG를 추격하는 동시에 4위권 아래와의 간격도 유지해야 한다. 1, 2위는 4강 PO에 직행하는 만큼 체력 소모를 줄이고 단기전 준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정규리그 막판 한 경기의 승패가 단순한 1승 1패를 넘어 봄 농구 전체 구도를 흔드는 이유다.
전희철 SK 감독에게 남은 정규리그는 지난 시즌의 미완을 다시 이어 붙이는 과정이다. SK는 지난 시즌 역대 최소 경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LG에 밀려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자밀 워니와 다시 손을 잡고 출발한 이번 시즌 역시 목표는 분명하다. 공동 2위에 머문 현재 위치는 나쁘지 않지만, 우승을 말하려면 정규리그 막판 주도권부터 되찾아야 한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도 비슷한 자리에서 전혀 다른 절박함을 안고 있다. 오랜 지도자 경력과 숱한 PO 경험에도 아직 챔피언 반지는 없다. 더욱이 현장을 떠났다가 친정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뒤 맞는 이번 시즌은 자신의 지도 경력을 다시 증명해야 한다. 정관장이 공동 2위까지 올라온 흐름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 막판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중위권에서는 5위 싸움이 더 현실적이고도 냉혹하다. 공동 5위(24승 23패) 부산 KCC와 고양 소노가 같은 위치에서 맞서고, 7위 KT도 2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6강 PO에 오르더라도 5위와 6위의 차이는 작지 않다. 더 높은 순위 팀을 피하느냐, 아니면 더 험한 대진을 감수하느냐가 갈릴 수 있어서다.
이상민 KCC 감독은 전력의 이름값과 실제 순위를 일치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허훈, 허웅, 송교창, 최준용 등 주목도 높은 자원을 보유했지만 시즌 내내 부상 변수에 흔들렸고 최근 흐름도 매끄럽지 않았다. 결국 막판 순위 경쟁은 스타 군단을 어떻게 실제 승리 공식으로 묶어내느냐의 문제로 모인다.
반대로 손창환 소노 감독은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노는 구단 최다 7연승으로 공동 5위까지 올라섰다. 오랜 프런트 경험과 전력분석, 코치 생활을 거쳐 사령탑에 오른 손창환 감독에게 이번 시즌은 첫 지휘봉을 결과로 설명하는 무대다. 시즌 막판 가장 뜨거운 팀이라는 점에서 소노는 6강 경쟁의 단순 변수보다 더 큰 흐름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KBL 막판 순위 전쟁은 숫자만의 싸움이 아니다. SK와 정관장은 직행 티켓을 두고 맞서고, KCC와 소노, KT는 한 계단 차이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정규리그 마지막 3주는 선수들만이 아니라 감독들의 봄 농구 승부수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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