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종주국 미국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제대로 망신살이 뻗쳤다.
미국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결승에서 베네수엘라에 2-3으로 졌다. 2017년 이후 대회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린 미국은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결승전은 '마두로 더비'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다. 미국이 지난 1월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것과 맞물려 정치적 관심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결승전에 앞서 "요즘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마법이 도대체 무슨 일일까? (미국의) 51번째 주, 어때?"라고 도발했다. 결승전에서 2-3 패배 후에도 다시 한번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주(州)로 편입하고 싶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선수단은 이른바 '관세 더비'의 상징인 자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수 전원은 흰색 계열의 아이스하키 유니폼을 착용한 채 경기장 통로를 지나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USA투데이는 "미국 야구대표팀이 입은 유니폼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실제로 착용했던 것"이라며 "야구 대표팀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오스턴 매슈스의 유니폼을 입었다"고 전했다.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달 23일 열린 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부 결승에서 캐나다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46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경기는 미국과 캐나다의 정치·경제적 긴장 관계와 맞물려 '관세 더비'로 불렸는데,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미국은 B조에서 이탈리아에 밀려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마크 데로사 감독은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8강 진출을 확정했다"고 말했다가 이를 거둬들이는 촌극을 빚었다. 최악의 경우 '최소 실점률' 규정으로 탈락 위기에 몰릴 뻔했지만, 이탈리아가 멕시코를 꺾으면서 8강에 진출했다. 이후에도 미국과 일본이 나란히 8강에 진출할 경우 두 나라는 결승에 올라야 맞대결하는 이상한 대진표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결국 미국은 2023 WBC 결승에서 일본에 2-3으로 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같은 스코어로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