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최초·최고 글로벌스타 BTS 뒤엔 작품·기획·자본 '완벽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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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최초·최고 글로벌스타 BTS 뒤엔 작품·기획·자본 '완벽 하모니'

르데스크 2026-03-18 17:24: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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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음반·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는 BTS(방탄소년단) 성공 뒤엔 일찌감치 그들의 성공을 예감한 여러 조력자들이 존재한다. 앨범 프로듀서부터 작곡가, 안무가, 투자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BTS의 성공을 도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BTS의 성공은 가수의 인기를 넘어 변방의 중소 기획사를 세계적인 엔터공룡으로 탈바꿈시키는 등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이정표로도 평가된다. BTS와 그들의 조력자들이 보여준 성공 신화 속엔 국가 경제 미래먹거리의 해법이 담겨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변방의 중소 기획사에서 글로벌 엔터공룡으로…실력파 아이돌 신화의 숨은 조력자들

 

엔터테인먼트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BTS의 무료 공연이 개최된다. 멤버들의 군 복무 이행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무대는 팀이 완전체로서 공식 활동을 재개하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미 공연 관람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공연 당일 현장에는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BTS는 2013년 데뷔 이후 멤버가 각자의 음악적 역량을 바탕으로 전 세계 젊은 층의 폭넓은 지지를 얻으며 글로벌 음악 시장의 판도를 바꾼 주인공이다. 아시아 가수로서는 드물게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정상을 잇따라 차지하며 독보적인 실력과 대중성을 입증했다. BTS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문화적 영향력은 이미 일반 대중가수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앞서 유엔(UN) 총회 연설과 미국 백악관 방문 등을 통해 시대의 아이콘이나 한국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 군 복무를 마친 BTS가 오는 21일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은 BTS 컴백 공연 무대 설치 현장.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BTS의 성공은 '중소 기획사의 신화'로 불린다. 이른바 '엔터3사'로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던 시절 열악한 자본과 네트워크를 극복하고 오로지 실력과 콘텐츠 완성도로 글로벌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전례 없는 성과 덕분이다. 성공의 주역으론 멤버 7인과 더불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필두로 한 여러 조력자들이 꼽힌다. 특히 BTS의 조력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밀한 설계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역사상 유례 없는 K-팝 스타의 탄생을 도모했다.

 

BTS 조력자 중 단연 첫 손에 꼽히는 인물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다. 1972년 서울 출생인 방 의장은 'BTS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로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엔터업계에 몸담으며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5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이하 빅히트)를 설립한 후 여러 그룹을 데뷔시켰으나 크게 빛을 보진 못했다.

 

그로부터 약 8년 후인 2013년 마침내 BTS를 데뷔시키며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멤버들에게 청춘들의 고민을 가사에 담는 자기 주도적 서사를 주문해 BTS만의 독창적인 정체성을 구축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 전략은 2015년 시작된 '화양연화' 시리즈를 통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청춘의 찬란함 이면에 숨겨진 불안과 방황을 멤버들의 실제 경험과 연결해 풀어낸 시리즈의 내용이 전 세계 젊은 세대의 공감을 자아내면서 BTS의 인기 또한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이후 사명 변경(하이브)과 상장을 통해 글로벌 엔터업계의 거물로 우뚝 썼다.

 

▲ BTS 성공의 핵심 주역으로는 'BTS의 아버지'라 불리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피독(Pdogg·본명 강효원) 메인 프로듀서가 가장 먼저 꼽힌다. 사진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왼쪽)과 피독(Pdogg·본명 강효원) 하이브 메인 프로듀서. [사진=하이브]

 

빅히트뮤직의 메인 프로듀서 피독(Pdogg·본명 강효원)은 방 의장의 전략을 음악적 실체로 만들어 낸 주역이자 BTS 성공의 숨은 공신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1983년생인 그는 브니엘예술중학교와 부산예술고를 거쳐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음악교육학을 전공했다. 부산예술고등학교는 BTS 멤버 지민의 모교이기도 하다. 과거 2009년 방영된 Mnet '슈퍼스타K' 시즌 1에서 우승자 서인국과 미션 작업을 하며 처음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방 의장과 함께 BTS의 모든 앨범 작업을 함께했다.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BTS의 수많은 명곡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연속 국내 대중음악 저작권료 수입 1위(KOMCA 저작권대상)에 오른 이력도 지니고 있다.


BTS의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는 손성득 퍼포먼스 디렉터의 손끝에서 완성됐다. 1983년생인 그는 초등학교 시절 현진영과 유승준의 무대에 매료돼 댄서의 꿈을 키웠으며 중학교 3학년 때 그룹 신화의 안무 작업에 참여하며 일찌감치 천재성을 드러냈다. 유승준, 젝스키스, 핑클 등 1세대 아이돌의 안무를 맡으며 실력을 쌓아온 그는 오랜 인연을 이어온 방 의장의 제안으로 2009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정식 합류했다. BTS의 데뷔 앨범부터 모든 퍼포먼스를 전담한 그는 가사의 서사를 몸으로 풀어내는 '이야기가 있는 공연'을 제작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화양연화' 시리즈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인 감정을 정교한 안무로 표현한 그의 연출은 세계 각국의 팬들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게끔 만든 핵심 무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TS의 첫 빌보드 1위 곡 '다이너마이트'의 작곡가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 역시 BTS 성공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영국인인 스튜어트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나 거의 평생을 음악과 함께했다. 그러나 그의 음악 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영국에서 500회가 넘는 공연 무대에 기타리스트로 섰지만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했다. 기회를 찾아 떠난 미국 애틀랜타에서도 고단한 무명 생활을 이어갔다. 그의 인생의 전환점은 2020년 찾아왔다. 'BTS가 영어 싱글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 부어 곡을 완성했다. 그 곡이 바로 '다이너마이트'였다. 이후 다이너마이트가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스튜어트는 단숨에 유명 작곡가로 거듭났다. 그가 다이너마이트 한 곡으로 벌어들인 저작권 수입은 최소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억대 투자로 수천억대 이익…가장 먼저 BTS 가능성 엿본 투자의 귀재들

 

▲ BTS 글로벌 성공 신화의 조력자들.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BTS의 조력자들 중에는 빅히트 시절 오로지 가능성 하나만 보고 거액을 베팅한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그 중에는 과거 빅히트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창업 초기에 투자해 수십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이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인물은 SV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박성호 대표다. 박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동양증권 IB본부 등을 거쳐 2006년 SV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BTS 멤버들의 연습생 시절인 2011년 빅히트에 30억원을 처음 투자했고 이듬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박 대표는 방 의장의 음악적 실력은 물론 해외 시장을 노리는 글로벌 마인드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약 40억원을 투자한 SV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전후로 약 1080억원을 회수하며 27배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 역시 BTS의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든든한 우군을 자처하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방준혁 의장은 고졸 출신의 한계를 딛고 조 단위의 기업을 일궈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한 넷마블을 국내 게임 시장의 강자로 일궈낸 주역이기도 한 그는 방 의장과는 친척 관계(사촌 형제)로 알져졌다. 방준혁 의장은 2018년 하이브가 대형 기획사로 올라서던 결정적 시기에 2014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게임과 K-팝 지식재산권(IP)의 결합이라는 목표 아래 투입된 자금은 하이브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상장 준비에 활용됐다.

 

범LG가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부회장 역시 하이브의 초기 음악적 가능성에 거액을 베팅한 인물이다. 구 부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조카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산업연구원(KIET)을 거쳐 럭키금성(현 LG)그룹에 합류했다. 2003년 아버지 구자두 회장이 설립한 LB그룹(구 LG벤처투자)에 합류한 그는 2012년 모두가 엔터 산업을 외면할 때 65억원 가량을 하이브에 투자했다. 이후 2016년에도 55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자하며 총 12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구 부회장의 이러한 뚝심 투자는 원금의 7배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 변방의 기획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BTS의 신화는 글로벌 엔터 산업의 지형을 뒤흔든 사례로 평가 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사진=연합뉴스]

 

이민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회장,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등도 하이브의 초기 성장을 뒷받침한 우군으로 꼽히고 있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출신인 이 회장은 사업과 투자 활동을 병행하며 인지도를 쌓아 나갔다. 이후 2008년 케이블 TV 사업체인 C&M을 1조4000억원대에 매각하며 투자업계의 큰 손으로 거듭났다. 그는 과거 빅히트 설립 초기 45억원을 투자해 약 15배에 달하는 700억원 규모의 수익을 거뒀다. 도 회장은 하이브의 기업 가치를 조 단위로 끌어올린 장본인으로 익히 유명하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투자신탁 등을 거친 그는 1999년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로 키워냈다. 2018년 약 1040억원을 하이브에 투입한 그는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글로벌 경영 시스템 구축을 함께 도모했다.

 

국내 엔터업계 전문가들은 BTS와 하이브를 두고 우연이나 개별 멤버의 스타성에만 의존했던 국내 엔터업계의 성공 전략을 송두리째 바꾼 주역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한 인터뷰에서 "BTS의 신화는 아티스트의 진정성 있는 서사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교한 음악적·자본적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결합했을 때 어떤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고 분석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BTS의 성공은 아티스트 개인의 매력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의 역량을 비즈니스 가치로 치환해낸 정교한 경영 시스템의 성공 사례다"며 "초창기 규모가 크지 않았던 중소 엔터 기획사가 거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하이브의 사례는 K-컬처가 단순한 문화 현상을 넘어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BTS는 케이팝이 글로벌 엔터 시장으로 진입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이자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표준을 바꾼 거대한 이정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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