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값 너무 올랐다"…해외 대신 국내로 U턴, 강릉·영월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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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값 너무 올랐다"…해외 대신 국내로 U턴, 강릉·영월 반사이익

르데스크 2026-03-18 17:22: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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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여행 수요가 국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강릉과 제주도는 물론 최근 영화와 SNS 영향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월 등 일부 지역이 새로운 여행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 대신 국내를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여행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해외보단 국내 여행으로 계획을 선회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릉, 제주도와 함께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월 등 주요 국내 관광지를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이 감지된다.

 

최근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항공권 가격이 계속 올라 5월 연휴 기간에 해외여행을 포기했다", "휴가가 불확실한데 날이 갈수록 유류할증료가 오르니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차라리 국내에서 좋은 숙소를 예약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낫다", "강릉이나 남해, 영월 등으로 여행지를 바꾸고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며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이동하는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실제 예약 현황에서도 엿볼 수 있다. 네이버 여행에 따르면 오는 5월 23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사흘간의 황금연휴 기간 동안 강원도 영월군 내 주요 숙소는 이미 대부분 예약이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월 4일에 연차를 사용할 경우 닷새간 이어지는 또 다른 황금연휴 기간 역시 영월 내 상당수 숙소의 예약이 마감되는 등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인 왕기찬 씨(56·남)는 "평소 가족들과 5월 연휴에 시간을 맞춰 한 번쯤 해외여행을 다녀오곤 했지만, 올해는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이 커졌다"며 "여러 나라를 알아봤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이번에는 국내 여행으로 계획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왕 씨는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멀어서 가보기 힘들었던 남해나 최근 떠오른 영월처럼 국내에서 여유롭게 쉴 수 있는 곳을 방문해 호캉스 하듯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5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이란과 미국의 전쟁으로 인해 국제 유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유류할증료도 크게 오르자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 속초시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모습. ⓒ르데스크

 

소비자들이 해외 대신 국내 여행으로 시선을 돌린 가장 큰 이유는 유류할증료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가 지목된다. 4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은 1갤런당 326.71센트(배럴당 137.22달러, 약 20만4000원)로 집계됐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선의 경우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이 1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되며 이보다 낮으면 부과되지 않는다. 국내선은 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 평균 가격이 1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경우 단계별로 적용된다.


이에 다음 달 유류할증료는 18단계(1갤런당 320~329센트)에 해당하게 되면서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다음 달 발권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편도 기준 최소 1만3500원에서 최대 9만9000원을 부과했으나 다음 달에는 최소 4만2000원에서 최대 30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기존 1만4600원~7만8600원 수준에서 다음 달에는 최소 4만3900원에서 최대 25만1900원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달러로 유류할증료를 받는 진에어나 이스타항공 역시 최소 3배 이상 유류할증료를 높였다. 이달 편도 기준으로 8~21달러(약 1만1000원~3만1000원)이던 진에어는 다음 달 25∼76달러(약 3만7000원~11만2000원)로 3배 이상 올렸다. 이스타항공 역시 이달 편도 기준 9∼22달러(약 1만3000원~3만2000원)에서 29∼68달러(약 4만3000원~10만1000원)로 높였다. 


티웨이항공 역시 이날 오는 4월 발권하는 한국발 국제선 항공권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최소 3만800원에서 최대 21만39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기준인 1만300원∼6만7600원과 비교해 약 3배 오른 수준이다. 

 

▲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다음달 유류할증료를 이달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책정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항공기의 모습. ⓒ르데스크

 

이란과 미국 사이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여행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항공권 가격 상승과 유류할증료 인상이 맞물리면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진 반면 비교적 접근성이 좋고 일정 조정이 용이한 국내 여행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빈 씨(53·남)는 "5월 황금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준비하던 직장인들에게 유류할증료 인상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연휴 전후로 개인 연차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휴가 승인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 항공권을 미리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일정 조정이 용이한 국내 여행지로 눈을 돌리려는 상담도 최근 들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수영 씨(49·여)는 "해외여행을 문의했다가도 유류할증료가 당분간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 안내하면서 빠른 예약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면 일정의 불확실성 때문에 결정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후 제주도나 강원도 등 국내 여행지로 방향을 바꾸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유류할증료 인상과 항공권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일정 조정이 용이한 국내 여행으로 수요가 일부 이동하는 현상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추세는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안정되기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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