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금으로 월급+연구비' 받으며 선거' 교육감 후보, 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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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금으로 월급+연구비' 받으며 선거' 교육감 후보, 왜 문제?

연합뉴스 2026-03-18 16:55: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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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휴직 대신 '연구년 교수' 신청해 연구비 수령

유감 표명 없이 "정당한 절차" 항변

작년 11월 출마회견하는 천호성 교수 작년 11월 출마회견하는 천호성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염치가 없다."

전주교육대 이경한 교수가 천호성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의 최근 행태를 비판하며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표절을 일삼고 국민 세금으로 월급에 연구비까지 받는 '연구년 교수' 신분으로 교육감 선거운동을 하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었다.

연구년 교수와 관련해서 그는 "이런 상황이라면 휴직하고 선거에 뛰어드는 게 통상적인 관례"라고 설명했다.

보통의 상식을 가진 일반인이라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지적으로 보인다.

실제 천 예비후보는 4년 전 선거에서는 휴직 후 선거전에 뛰어든 바 있다.

이 교수는 천 예비후보의 같은 학과 동료이자 선배 교수인 데다 전북의 대표적 민주진보단체인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천 예비후보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건 그분의 생각일 뿐"이라며 "정당한 절차와 방법에 의해 진행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정당하게 연구년 교수가 된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는 얘기였다.

연구년 교수가 시작된 지 두 달여 후에 교육감 출마 선언을 했는데도 "당시 선거에 나갈지 확실치 않았기 때문에 연구년 교수 신청을 했다"는 취지의 해명도 했다.

천 교수 비판하는 이경한 교수 천 교수 비판하는 이경한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작년 9월에 지급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차피 연구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 반납하는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반발했다.

'최소한의 유감 표시는 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해진 순간이었다.

국립대인 전주교육대 교수로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천 교수는 연구년 교수로 별도의 연구비까지 받으며 선거를 치르는 것이 일반인으로서는 쉽게 이해가지 않는 대목인데도 말이다.

천 교수의 이런 태도는 앞서 상습 표절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바 있다.

그는 "500편이 넘는 칼럼 중 일부 표현이 문제 된 것으로, 이는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다"며 억울해했다.

'평생 살면서 한두 번 도둑질했다고 그게 문제냐'는 말과 뭐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지나친 걸까.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교육감에게는 누구보다 높은 도덕성과 공적 의식이 요구된다.

그런데도 표절을 일삼고 월급에 연구비까지 따박따박 받으며 선거운동을 하는 대학 교수의 도민을 마주하는 태도가 변명과 모르쇠로 일관된다면 '염치가 없다'는 선배 교수의 질타는 주목받을 것이다.

doin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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