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쟁의권을 확보하며 오는 5월 총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2024년 파업 이후 약 2년 만으로,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3.1%의 찬성률로 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전체 재적 조합원 약 9만명 가운데 6만6019명이 투표에 참여해 73.5%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이 중 6만1456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투표에는 조합원 6만명 이상을 보유한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를 비롯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가 참여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쟁의행위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노조는 다음 달 23일 집회를 열고 5월 총파업까지 투쟁 수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핵심 요구 사항은 성과급 제도 개편과 임금 인상이다. 구체적으로는 성과급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 임금 인상률 7%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 협상은 이미 결렬된 상태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약 3개월간 임금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공동교섭단을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하고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
사측은 협상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양보안을 제시했지만, 노조 요구를 충족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성과급 제도 개선과 관련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경제적부가가치(EVA) 20% 또는 영업이익 1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 보상 및 복리후생 개선안을 내놨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에는 영업이익 100조원 달성 시 OPI 100%를 추가 지급하는 특별 포상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를 유지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았고, 사측 역시 사업부 간 형평성 문제를 이유로 상한 폐지에 반대하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는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생산 차질 리스크에 직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수요 확대 국면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 운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