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투 요구 대체로 수용…평균 임금인상률 3년 연속 5% 상회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본 주요 대기업들이 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요구를 속속 수용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 등이 18일 보도했다.
중동 정세 등으로 인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대기업들이 노조의 요구를 잇달아 받아들이면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웃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일본 전기·자동차 기업들은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에서 노조 요구에 답하는 집중 회답일을 맞아 임금 인상 폭을 발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타격을 받은 자동차 업계는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도요타는 최대 2만1천580엔(20만원)의 월급 인상과 7.3개월분의 고정급을 일시금으로 요구한 노조의 요구를 수용, 6년 연속 노조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적자가 예상되는 혼다도 노조의 월 기본급 1만2천엔(11만원) 인상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인상분(8천500엔, 7만9천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 된다.
혼다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최대 6천900억엔(6조4천억원)의 적자를 전망했으나, 엄중한 사업 환경 극복을 위해 조합원 사기를 높이려 수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자동차도 월 1만엔(9만3천원)의 임금 인상과 고정급 5개월분의 상여금 요구를 수용했다.
전기, 철강, 기계 업체들도 대체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일본 주요 전자기업인 미쓰비시 전기는 기본급 월 1만8천엔(17만원) 인상을 제시한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는 기본급 인상 폭으로는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밖에도 히타치제작소, NEC, 후지쓰 등도 노조가 원한 임금 인상 폭을 수용했다.
일본 3대 중공업 업체인 미쓰비시 중공업, 가와사키 중공업, IHI는 모두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월 기본급을 1만6천엔(15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일본 제철은 노조 요구인 기본급 1만5천엔(14만원) 인상안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매달 1만엔(9만3천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제조업 주요 노조가 가입한 금속노협은 이날 낮 12시 30분 기준으로 산하 49개 노조의 월 기본급 인상액이 평균 1만5천450엔(14만4천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춘투에서는 평균 임금 인상률이 지난 2024년과 작년에 이어 3년 연속 5%를 넘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올해 춘투에서 전체 임금을 5% 이상, 중소기업 노조 대상으로는 임금 6% 이상 인상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일본 근로자의 실질 임금이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압력이 실질 임금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 근로자 1인당 실질 임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4% 증가해 13개월 만에 상승했다.
그러나 중동 정세로 인해 원유가격 상승 등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dyle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