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두 달 반을 늘린다고 하는데 우리가 원하는 건 거래 시간 연장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금융 투자 시장에서 활동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18일 오전 11시 30분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거래시간 연장 중단을 위한 증권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우비를 입은 약 70여명의 노동자가 모여 거래시간 연장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거래시간 연장, 잠정 연기 아닌 전면 중단해야"
이날 사무금융노조 조합원들은 한국거래소의 증시 거래 시간 연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모았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금융위원회 새해 업무보고에서 오는 6월부터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개설하고 증시 개장시간을 오전 7시로 앞당길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전날 프리·애프터마켓 개설 시행일을 당초 6월 29일에서 두 달 반가량 늦춰진 9월 14일로 변경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시스템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증권업계 의견 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노조는 잠정 연기가 아니라 연장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창욱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은 “두 달 반을 늘린다고 하는데 우리가 원하는 건 거래 시간 연장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금융 투자 시장에서 활동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호가가 얇아져 거래가 확산되면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연대 투쟁사를 통해 “당당히 넥스트레이드와 경쟁해서 수수료 인하와 전산개발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등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증권 거래 시간을 연장하는 게 과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고 프리미엄 시장으로 가는 것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그는 “그나마 협회가 회원사들의 의견들을 받아서 그걸 전달한 이후에야 그나마 연장하겠다는 졸속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정말 프리미엄 금융시장을 만들려면 여기 있는 노동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줌으로써 1500만 명에 가까운 금융시장 투자자들을 잘 응대할 수 있게 해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장 발언을 맡은 조경봉 사무금융노조 KB증권지부장은 “한국거래소가 7시부터 거래를 하면, 대체거래소도 우려된다"며 "거래시간이 늘어났다고 해서 금융시장이 선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KRX, “글로벌 거래소 경쟁 심화…불가피”
전날 한국거래소는 증권업계와 노동계,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시행 시기와 주요 제도안 수정안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자본시장 안정성과 업계 및 노동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마켓 종료 시간도 기존 오전 7시~8시에서 오전 7시~7시 50분으로 10분 단축된다.
또한, 자전거래방지 등 위험관리장치 도입을 수용하고 정규장 연장 반대 의견에 시간외시장인 프리·애프터마켓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시행 시기 조정 배경에 대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정책인 RIA(국내시장복귀계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 등 자본시장 제도 변화와 맞물려 충분한 개발 기간과 시장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거래소 간 유동성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뒤 이창욱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은 “거래소의 가장 주 기능은 시장을 안정되게 제대로 운영해야 하는데 지금도 사고가 나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사들이 대응할 수가 없는 것, 중소형사에서 사고가 날 수 있는 것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 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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