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엘라 이후 첫 행보, 존 갈리아노가 자라를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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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엘라 이후 첫 행보, 존 갈리아노가 자라를 선택한 이유는?

마리끌레르 2026-03-18 16:19: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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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패션계를 떠난 존 갈리아노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가 선택한 무대는 다름 아닌 자라인데요.

©SZILVESZTER MAKÓ

지난 17일(현지시간),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는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와 2년간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갈리아노는 자라의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기존의 실루엣을 해체하고 이를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즌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둘의 만남은 여러모로 특별한데요. 그가 지난 2024년 말 메종 마르지엘라를 떠난 이후 처음 선보이는 프로젝트이자, 커리어 최초로 대중적인 가격대의 브랜드와 손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간 여러 하우스의 차기 디렉터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만큼 이번 선택이 더욱 의외로 다가오죠. 하이패션을 상징해 온 디자이너가 SPA 브랜드를 무대로 복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패션 신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자라에게도 전례 없는 시도입니다. 그동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Narciso Rodriguez), 스테파노 필라티(Stefano Pilati), 케이트 모스(Kate Moss), 스티븐 마이젤(Steven Meisel) 등과 협업을 이어왔지만 대부분 단발성 프로젝트에 머물렀죠. 반면 이번 파트너십은 2년에 걸쳐 시즌 단위로 이어지는 장기 협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데요. 브랜드 입장에서는 단순한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갈리아노를 통해 창작 방식 자체를 한 단계 확장하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화려한 명성만큼이나 커리어 역시 극적인 굴곡을 그려왔습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지방시와 디올을 거치며 ‘천재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했지만 2011년 파리에서 벌어진 반유대주의적 인종차별 발언으로 커리어가 추락하기 시작했죠. 사건 이튿날 디올에서 즉각 해고된 그는 이후 법적 처벌을 받으며 사실상 업계를 떠나야 했습니다. 긴 공백과 재활의 시간을 지나 2014년 렌조 로소(Renzo Rosso)의 손을 잡고 메종 마르지엘라에 합류하며 다시 패션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10년 동안 수석 디자이너로서 메종 마르지엘라를 이끌며 아방가르드한 실험성과 오트 쿠튀르적 감각을 교차시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우스의 정체성을 다시 세웠습니다. 그리고 2024년 12월, 별다른 잡음 없이 하우스를 떠났죠. 그가 남긴 마지막 쇼는 그 10년의 정점을 찍은 무대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갈리아노의 마지막 메종 마르지엘라 쇼로 남은 2024 아티저널 컬렉션은 파리 퐁 알렉상드르 3세 아래, 만월이 비추는 센 강변의 밤을 배경으로 펼쳐졌습니다. 비에 젖은 듯한 질감, 극단적으로 조여진 허리, 부풀린 힙, 그리고 코르셋에 가까운 구조가 뒤섞이며 음습하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죠.

대중적으로 가장 크게 화제가 된 건 단연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이었습니다. 유리처럼 빛나는 피부, 지워진 눈썹, 인형처럼 과장된 치크와 짙은 립까지. 모델들은 현실의 인물이라기보다 마치 새벽의 카바레에서 막 걸어 나온 인형처럼 보였죠. 갈리아노가 마르지엘라에서 쌓아 올린 미학을 가장 선명하게 각인시킨 컬렉션으로 남았죠.

그렇게 강렬하게 퇴장을 알린 그는 복귀를 예고하듯 오랜만에 쇼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월,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의 디올 오트 쿠튀르 데뷔 쇼 프런트 로에 등장한 것인데요. 한때 떠나야 했던 하우스에 다시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죠.

앤더슨은 “학생 시절부터 갈리아노는 영웅 같은 존재였다”며 “현대의 디올은 곧 갈리아노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실제로 그의 컬렉션에는 갈리아노의 과거 디자인을 향한 오마주와 함께, 첫 만남 당시 갈리아노가 건넸던 시클라멘 꽃이 주요 모티프로 등장했습니다.

이번 협업은 자라의 모회사인 인디텍스그룹의 회장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의 딸인 마르타 오르테가 페레스(Marta Ortega Pérez)의 제안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시를 계기로 맺은 인연이 이번 파트너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됐죠. 현재 갈리아노는 파리의 아틀리에에서 작업을 이어가며 여러 샘플을 통해 형태와 비율을 다듬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형태와 비율에 기반하지만 특정 카테고리에 속하지 않는 작업”이라며 “젠더와 시즌의 경계를 넘는 시도”라고 귀띔했습니다.

오는 9월 베일을 벗을 그의 첫 컬렉션. 갈리아노의 자라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장면을 남기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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