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과 투데이코리아의 취재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16일 기준)은 610조14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주담대 잔액은 올해 1월 1조4836억원 감소했지만, 2월 다시 증가로 전환하며 5966억원 불어났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전월 말 대비 5776억원 감소하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요소 중 주담대는 가파른 금리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3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6~3.7%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1년물 금리 역시 지난해 말 2.5% 수준에서 3%까지 치솟았다.
금융권에서는 높은 금리대와 함께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주담대 잔액은 감소세를 나타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주담대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가계대출 잔액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에 이목이 쏠린다. 이달 1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8068억원 증가한 766조6723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인 신용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용대출 역시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전월 말 대비 1조2813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요 시중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최근 4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과거 코로나19 초저금리 시기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기준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2조895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30조원대 수준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정책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국내 증시 활황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 등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담대 금리와 함께 신용대출의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금융채 단기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달 16일 기준 금융채(AAA) 6개월물의 금리는 2.850%로, 1월 초와 비교해 0.053%포인트 상승했다. 1년물 금융채의 금리 역시 같은 기간 2.784%에서 2.971%까지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며 채권 시장의 금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을 이끄는 두 개의 축 중 하나는 진정될 줄 모르는 유가와 심리적 지지선을 뚫은 환율”이라며 “이제부터 채권시장은 전망의 영역이 아닌 정부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가는 미국과 이란 등 현재 당사국들의 상황 전개에 따라서, 환율과 금리는 우리 통화당국의 대응능력과 의지에 따라서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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