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동절기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총 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2023년 동절기 32건, 2024~2025년 동절기 49건을 넘어선 수치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도 심각하다. 올해 발생 건수는 이미 22건으로, 지난해와 2024년 두 해 동안 발생한 전체 건수 17건을 넘어섰다. 구제역 역시 올해 인천 강화군과 경기 고양시 등에서 3건이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세 질병 모두에 대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별방역대책 기간도 한 달 더 연장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 가축전염병의 확산으로 살처분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동절기 AI 확산으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980만 마리를 넘어 5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ASF로 인한 돼지 살처분도 올해 들어 이미 15만 마리를 넘어섰다.
대규모 살처분은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계란 특란 30개 한 판 기준 평균 소비자가격은 지난 12일 7045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000원 상승한 수치를 보였고, 특란 10개 기준 가격도 3893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올랐다.
육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육계 소비자가격은 ㎏당 6235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상승했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100g 기준 2611원으로 1년 전보다 3.1% 올랐고 목살은 4.9%, 앞다릿살은 8.4% 상승했다.
한우 가격도 안심과 등심, 양지 등 주요 부위가 전년 대비 14~20% 가까이 올랐다.
이를 두고 정치권 등에서는 당국의 부실 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가축 질병 관련 장관 주재 회의를 딱 두 차례 했는데 너무 안이한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가축전염병이 반복적으로 확산하는 배경으로 방역 예산과 인력 부족 등 구조적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실제 정부의 가축 방역 관련 본예산은 최근 수년간 약 1600억~1800억원 수준에 머물러 방역 수요 증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규모 살처분이 발생할 경우 예비비나 추가 재정 투입으로 대응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예산과 인력 대응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투데이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가축전염병 대응 예산은 필요 시 예비비 등을 통해 추가 지원이 가능하며 보상금 지급이 지연된 사례는 없다”며 “지자체와 농가의 평상시 방역 관리가 함께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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