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현대모비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미래차 핵심부품과 로보틱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기술 경쟁력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고 글로벌 고객 비중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재무제표 승인과 배당,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올해 전략으로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성장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로보틱스 부품 사업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명확하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액추에이터에 집중하고 있고 기술적 유사성이 있는 로봇 그리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과 같은 역할을 하는 핵심 구동장치로 로보틱스 분야에서 기술 난도가 높은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에 해당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그리퍼 등 추가 부품 공급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로봇 핵심 부품 생태계 내 입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로보틱스 핵심 부품 집중…미래사업 확장
이 같은 전략은 실적과 맞물려 추진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1조1181억원, 영업이익 3조357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핵심부품 비계열사 수주도 91.7억달러로 목표 대비 123% 초과 달성했다"며 "선행연구 활성화를 통해 확보한 기술 경쟁력을 실제 성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실적은 외형 성장과 함께 사업 구조 변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그룹사의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흐름이 수주 성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외부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수주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독립 부품사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2년부터 미국 앨라바마 공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에 섀시모듈을 양산 공급하는 등 글로벌 고객 다변화 흐름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헝가리에 글로벌 고객사 전용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유럽에서도 섀심모듈의 추가 공급에 나섰다. 고객사 인근에 생산거점을 두고 직서열 방식(Just In Sequence)의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공급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한 사례로 읽힌다.
글로벌 전략도 보다 구체화됐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공동 선행개발을 확대하고 중국과 인도 등 핵심 성장 시장에서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품 제조 부문에서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오는 2033년까지 4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이사회 구성 변화 역시 눈에 띈다. 주총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현대모비스는 정 회장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성낙섭 현대모비스 미래기술융합연구소(FTCI) 담당 전무가 선임됐다. 성 전무는 선행기술과 연구개발을 총괄해 온 인물로 이번 인사는 이사회 내 기술 전문성 강화를 위한 조치다.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간다. 현대모비스는 임직원 보상 및 우리사주제 운영을 위한 자기주식 보유 및 처분 계획을 승인했다. 이는 상법 개정에 따른 주총 승인 절차를 반영한 조치다. 회사는 총주주수익률(TSR) 30% 이상 기준에서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밸류업 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정관 개편도 병행됐다. 현대모비스는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는 주주권 보호와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염두에 둔 조치로 지배구조 개선 흐름에 발맞춘 행보로 평가된다.
▲ 로보틱스·글로벌 수주 확대…실적 지속성 시험대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실적 기반 밸류업 정책과 함께 미래 사업 중심의 체질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로보틱스와 관련 부품 등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와 글로벌 고객 다변화 전략 역시 중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또 완성 로봇이 아닌 액추에이터와 그리퍼 등 핵심 부품에 집중하는 전략은 기존 자동차 부품 기술을 활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접근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도 성장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외부 수주 확대와 사업 재편 움직임은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부품사로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단순 부품사를 넘어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며 "로보틱스 핵심 부품과 글로벌 수주 확대가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기업가치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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