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양지원 기자 |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 부진과 내수 침체, 담합 과징금 부담까지 겹친 ‘삼중 압박’ 속에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나 슈완스 완전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북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중장기 반등 기반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설탕 가격 담합을 이유로 CJ제일제당 등 주요 업체에 약 15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해당 금액은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며 순이익 감소로 직결될 전망이다. 일회성 비용이라는 점에서 단기 충격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현금 유출에 따른 재무 부담과 투자 여력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과징금 자체보다 이후 시장 환경 변화다. 담합 적발 이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가 강화되면서 설탕과 밀가루 등 주요 원재료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압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며 “가격 정책 자율성이 크게 제한된 것이 더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여기에 밀가루 담합 사건에 대한 심의가 진행 중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된다. 추가 과징금이 현실화될 경우 비용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
기존 사업 환경도 녹록지 않다. 라이신 등 아미노산 가격 하락으로 바이오 사업 수익성이 악화됐고, 내수 식품 부문 역시 소비 둔화와 가격 규제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식품업계 전반에서 원재료 가격과 환율 부담까지 지속되면서 비용 구조 역시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제한적 회복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최근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컴퍼니의 잔여 지분 24.5%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에 일부 지분을 매각한 이후 약 5년 만에 남은 지분을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거래가 완료되면 슈완스는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생산·유통·브랜드 전략을 일원화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식품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규모와 성장성이 모두 큰 만큼 슈완스 완전 편입은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전략”이라면서도 “다만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해외 성장 속도가 전체 실적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식품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경우 실적 방어가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올해도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북미 사업 성과가 사실상 유일한 반등 변수”라며 “글로벌 식품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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