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에게 열광하던 중미 축구가 본 경기 날에는 손흥민을 막기 위해 무리수까지 뒀다. 8강에서 또 중미 팀을 만나는 만큼 반드시 부상을 조심해야 하는 손흥민이다.
18일(한국시간) 오전 10시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알라후엘렌세에 2-1 승리했다. 이로써 LAFC는 합계 3-2로 알라후엘렌세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지난 17일 손흥민의 코스타리카 도착 소식과 함께 현지 공항 상황이 전해졌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중미판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후안 산타마리아 공항에는 손흥민과 LAFC 선수단을 보러온 현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입국 절차를 마친 손흥민도 성실히 유니폼 사인, 사진 촬영 등 지극정성의 팬 서비스를 보였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손흥민의 코스타리카 공항 팬 서비스 영상이 삽시간 퍼졌고 현지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도 이끌었다.
ESPN 중미판은 “공이 굴러가기 전부터 손흥민은 이미 긍정적인 첫인상을 남겼다. 소박한 행동들로 한국 공격수는 코스타리카 팬들의 존중과 애정을 얻었고, 이제 그들은 그가 경기장 안에서도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훌륭한 프로의식을 칭찬하는 논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첫인상에도 막상 본 경기에서는 손흥민을 대하는 코스타리카 축구의 태도가 급변했다.
중남미 축구의 열정은 세계적으로도 대단하다. 선수들과 90분 내내 땀방울을 흘리는 정열적인 응원 문화는 이들의 축구 문화를 대변한다. 그러나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달리 선수들의 열정은 ‘과도함’으로 변질됐다. 지난 1차전에서도 손흥민을 향한 알라후엘렌세 선수들의 파울성 견제들이 지적된 바 있다. ‘레슬링’을 방불케 할 정도로 손흥민을 쥐고 흔들었고 경기 종료 후 알라후엘렌세 사령탑은 “영리한 플레이”였다고 뻔뻔한 자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향한 비매너는 여전했다. 특히 손흥민을 경기 내내 따라다닌 아론 살라자르의 행동이 여러 번 눈에 띄었다. 1차전만큼 정도가 심하진 않았지만, 가만히 서있는 손흥민을 괜히 손으로 밀고 옷깃을 잡았다 놓았다 하는 등 의도적으로 괴롭혔다.
거기다 후반전 동료 의식이 결여된 ‘살인 태클’까지 선보였다. 후반 5분 손흥민이 공을 잡고 중앙 돌파를 시도했다. 살라자르가 앞을 막아서자 손흥민은 오른쪽 공간으로 공을 치고 달렸다. 그런데 살라자르는 손흥민 속도를 따라갈 자신이 없자 곧장 다리를 뻗는 무리수를 뒀다. 손흥민이 속도를 받은 상황에서 발목 쪽으로 스터드가 들어왔다. 걸려 넘어진 손흥민은 분노를 표출하며 살라자르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주심은 두 선수에게 모두 옐로카드를 주며 상황을 진정시켰다. 이 장면 외에도 살라자르의 손흥민 견제는 이따금 계속됐다.
손흥민은 중미 축구의 무모함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월드컵을 앞두고 중미 팀들과 연달아 대진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LAFC는 챔피언스컵 8강에서도 또 다른 중미 팀 크루스아술을 상대한다. 알라후엘렌세보단 몇 수나 앞선 팀이기 때문에 내용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또 어떤 손흥민 담당 선수가 튀어나와서 경기 내내 무리한 파울성 행위를 범할지 알 수 없다.
월드컵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부상 피하기’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도 손흥민은 안와골절을 안고 대회를 치른 바 있다.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 중미 축구를 경험한 손흥민은 8강부터는 경기 중 상대의 거친 파울을 미리 인지하는 것도 나쁠 건 없다. 월드컵 출전을 앞둔 만큼 부상이라는 최악의 경우는 의도해서라도 꼭 피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폭스 사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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