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동맹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에 어떤 반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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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동맹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에 어떤 반응일까?

BBC News 코리아 2026-03-18 14:15: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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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은색 화물선
AFP
불길에 휩싸인 '마유리 나리'호. 지난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받은 선박 중 하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은 현재 이란과의 전쟁에서 다른 나라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는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유지를 위한 지원을 요청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대부분"이 미국 측에 중동에서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신랄하게 적었다.

이어 "그러나 나는 그들의 행동에 놀랍지 않다. 나는 항상 NATO가 일방통행이라고 생각해왔다. 우리는 저들을 지켜주지만, 저들은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약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함선을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한 바 있다.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은 자국산 석유를 싣고 인도나 중국 등으로 향하는 소수의 선박을 제외하고는 선박의 운행을 방해하며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왔다.

지난 2주간 이 해협을 통과하려는 여러 민간 화물선들이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으며,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약 20%가 지나는 길목으로, 현재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연료 절약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게시물에서 어떤 NATO 국가가 지원을 제안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주요 NATO 회원국과 중국 및 다른 국가들의 입장은 현재까지 다음과 같다.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 유럽, 걸프 파트너들과 "실현 가능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대화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루 전인 15일, 에드 밀리밴드 에너지안보장관은 영국이 해당 지역에 드론이나 함정 등을 파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BBC의 질문에 "우리 동맹국들과 함께 해협 재개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니 안심해달라"고 답했다.

다만 밀리밴드 장관은 작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분쟁 종식이야말로 해협 개방으로 이어지는 가장 확실한 최고의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독일

독일 정부 대변인은 현재 이란과의 전쟁은 "NATO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으며,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미 해군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유럽 호위함 몇 척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안정되면"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호위 임무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7일 자국 내각 회의에서 다만 이러한 임무는 "현재 진행 중인 전쟁 작전 및 폭격과 완전히 별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프랑스의 책임은 명확하고 단순하다. 바로 우리 국민과 프랑스의 이익을 보호하고, 모두에게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며, 긴장 완화와 안정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의 항공모함 타격단은 동부 지중해에서 "방어적" 임무를 수행 중이다.

중국

16일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선박 파견 요청을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중국은 다시 한번 모든 당사자에게 군사 작전을 즉시 중단하고, 긴장 상황의 추가 확대를 방지하며, 지역적 혼란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촉구한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관련 당사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15일 한국 외교부는 BBC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양국은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외교부는 "한국 정부는 중동 정세와 관련국 동향을 자세히 주시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 보호와 에너지 수송로 안전 확보를 위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려면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지난 16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선박 호위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정부는 현재 필요한 대응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면서 "물론 이는 일본의 법률 범위 내에서 이루어질 것이지만, 어떻게 일본 관련 선박 및 승무원의 생명을 지켜나갈지, 무엇이 가능한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19일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지난 16일 "당분간은" (상선 보호라는) 이 지역 내 현재 해군 임무의 목적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민을 위험에 노출할 준비가 된 나라는 없다"면서 "우리는 외교적인 방법을 통해 해협 개방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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