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은 금융회사 중에서도 자본 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다. 안정적인 보험료 수입을 기반으로 자본을 이뤄 회사를 운영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자본 여력이 있어야만 지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어서다.
최근 당국이 도입 예고한 기본자본 규제 이전엔 빌린 자본을 적극 활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보험사들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건전성 관리에 위기이자 기회를 맞닥뜨린 보험사들이 각각 어떠한 형편에서 변화에 대응해 나갈지 살펴본다.
보험업계에서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실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은 보유한 자사주 전면 소각 발표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이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를 표명한 이래 주가는 급등세가 지속됐다. 자사주 소각은 건전성 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번 결정으로 자본에 큰 변동은 없다.
소각 결정에 주가 탄력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4일 이사회 결의로 보유 자사주 93%에 해당하는 약 6296만2949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임직원 보상 등 목적 자사주 470만주를 제외한 보통주 및 전환우선주 전량이 대상이다.
해당 소각 결정으로 미래에셋생명은 총 발행주식 수가 기존 대비 31.8% 감소하게 됐다. 특히 보통주는 전체의 23.6%가 줄어들어 주당순이익(EPS)을 높이게 되면서 사실상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됐다.
소각 발표 다음날 주가는 전일 대비 29.98% 급등한 1만3570원으로 상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에도 1만5000원 안팎을 오간 주가는 17일 장 초반인 오전 9시 6분 2만9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종가는 1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사주 소각 ‘투트랙’
미래에셋생명이 발표한 총 소각 주식 규모인 6296만주 중 3112만주는 4일 이사회 결의로 정해진 물량이다. 배당가능이익 재원으로 취득한 보통주 1000만주와 종류주인 전환우선주 2112만주가 대상으로 소각 예정 금액은 약 4240억원이다.
나머지는 지난 1월 28일 결의된 물량으로 지난 2018년 PCA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합병과정에서 발행한 자기주식으로 소유 중인 합병신주 3183만6189주다. 이는 지난 1월 1600만주 감자 결정이 내려진 데 이어 추가 소각이 결의됐다.
자사주 소각은 자본금 증감에 영향을 미치기에 건전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말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177.9%, 기본자본비율이 115.5%다. 이는 전년 대비로는 모두 10%대 이상 떨어졌지만 모두 당국 권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본 건전성 기반 주주환원 확대 기조
미래에셋생명은 신용리스크를 제외하고 보험리스크 등 위험액이 커짐에 따라 요구자본이 늘었지만 실적 선방 등에 따라 가용자본 규모도 늘리면서 선방했다. 전년 대비 킥스 비율 하향세는 불가피했지만 안정적인 건전성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말 자산 규모가 3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2조4000억원으로 장기선도 금리 인하 등에 따라 소폭 줄었지만 이익잉여금은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다. 합병신주 소각에 따른 감자 결정이 자본금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만 잉여금이 이를 상쇄해 감소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신회계제도 도입 초기부터 미래에셋생명은 보수적인 계리 가정을 적용하고 자산부채관리(ALM) 원칙을 고수해온 점을 건전성 관리 비결로 꼽는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1.03%로 전년 대비 0.48%p 줄었으며 투자자산 20조9000억원 중 채권 비중을 늘려 자산 안전성을 높였다. 국내외 채권 비중은 2023년 대비 7%p 늘어난 68%다.
미래에셋생명은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 기조를 유지해나갈 전망이다. 지난달 3차 상법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데 앞선 전향적인 자사주 소각 행보에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던 만큼 이는 전략적인 선택지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회사의 강력한 의지”라며 “앞으로도 탄탄한 자본 건전성을 바탕으로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자사주 추가 소각 결정과 건전성에 관한 더리브스 질의에 “건전성이 충분히 확보가 돼있어 더 늘린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주주가치 제고가 제일 큰 목적이었고 여력이 있으니 소각으로 자본을 일부 태워도 회사 운용에 지장이 없어서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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