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가속 급감속 안 해도 연비 향상"…시민들 고유가에 절약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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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가속 급감속 안 해도 연비 향상"…시민들 고유가에 절약모드

연합뉴스 2026-03-18 13:30: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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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습관 바꾸고 난방비 절약 나서…대중교통 이용객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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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충북 충주에서 청주로 매주 200㎞ 이상 장거리 운행을 하는 직장인 이모(35)씨는 최근 운전 습관에 변화를 줬다.

평소 출력이 좋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시원하게 속도를 내는 편이었지만 고유가 기조에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이른바 '친환경 운전'을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18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주변에 물어보니 급가속과 급감속을 줄이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연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해 그렇게 하고 있다"며 "타이어 공기압을 수시로 점검하는 것은 물론 차 관리를 위해 넣던 고급 휘발유를 일반 휘발유로 바꾸는 방법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기름값이 다소 안정되는 듯하지만 중동 전쟁으로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아낄 수 있는 건 최대한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운전 습관을 바꾸거나 난방비를 줄이는 등 기름값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청주에서 10개 동 규모로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는 이모씨는 기름값 걱정에 올해는 보일러 가동을 대폭 줄였다.

꽃샘추위가 끝날 때까지 난방해야 하지만 미리 사둔 등유 7천ℓ만 사용하고 추가 가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비닐 사이에 지하수를 흘려보내 난방하는 수막재배로 하우스 안 온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씨는 "난방하지 않으면 습도가 높아져 병충해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열흘에 한 번 하던 소독작업을 일주일에 한 번으로 늘렸고,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토로했다.

 딸기 재배 시설 딸기 재배 시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일 강원 춘천시의 한 친환경 농장 내 딸기 재배 시설이 텅 비어 있다. 해당 농가의 농민은 "2배가량 뛴 기름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올겨울 딸기 농사를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2023.2.1

충주에서 과수원을 운영하고 밭농사도 짓는 한 농민은 "조금이라도 쌀 때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20ℓ짜리 등유 10개를 구매해 놨다"고 전했다.

출퇴근 풍경의 변화도 감지된다.

직장인 우모(44) 씨는 "기름값이 계속 오를 것 같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보려고 한다"며 "큰 차이가 없다고 해도 가계부를 쓰다 보면 확 오른 게 체감이 된다"고 말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승객 수는 지난달 셋째 주 65만명, 넷째 주 92만명, 이달 첫째 주 95만명, 둘째 주 104만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시 관계자는 "개학 시기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버스 이용객이 늘었다"며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가파르게 오른 기름값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방자치단체도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절약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음성군은 공무원들의 대중교통 이용과 승용차 요일제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또 자동차 주행거리 감축 실적과 가정 내 에너지 사용량 감축 실적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탄소중립포인트 등의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에코드라이브 홍보 포스터 에코드라이브 홍보 포스터

[한국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금지]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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