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연일 비슷한 패턴으로 결과를 챙기고 있다. 요행도 계속되면 전략이 될 수 있다.
18일(한국시간) 오전 10시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알라후엘렌세에 2-1 승리했다. 이로써 LAFC는 합계 3-2로 알라후엘렌세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이날 LAFC는 올 시즌 통틀어 가장 어려운 경기를 했다. 원정 다득점 제도상 LAFC는 0-0 무승부만 거둬도 대회 탈락할 위기였다. 그런데 설상가상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코너킥으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상대 센터백 산티아고 판데르푸텐이 헤더 득점을 터트렸다.
이후 LAFC는 전반 내내 빈공에 허덕였다. 2선 배치된 손흥민이 직접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몇 차례 공격 기회를 창출했지만, 동료의 마무리가 너무나 빈약했다. 일례로 전반 추가시간 2분 속공 상황에서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완벽한 전진 패스를 찔러줬는데 나탄 오르다스가 터무니없는 퍼스트 터치로 동점골 기회를 날려버렸다. 다행히 LAFC는 후반 6분 상대 수비 실수로 균형을 맞췄다. 은코시 타파리가 후방에서 넘긴 롱패스를 상대 센터백이 헤더로 걷어냈는데 하필 마르코 델가도에게 떨어졌다. 이후 델가도의 컷백을 오르다스가 밀어 넣었다.
동점골로 기세를 올릴 법도 했으나, LAFC의 경기력은 여전히 답답했다. 시간이 갈수록 상대 수비진에도 부하가 걸리면서 후반전 경기 양상은 공수 전환 주고받기 형태가 이뤄졌다. 속공이 최대 강점인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에게 최고의 환경이 펼쳐졌다. 그러나 LAFC 역습은 무뎌도 너무 무뎠다. 측면 공간으로 공을 보내도 선택을 망설이다가 다시 백패스하거나 크로스 자체가 부정확하게 날아가는 빈도가 잦았다. 특히 중앙에 자리한 손흥민이 패스를 내주고 박스로 움직이는데도 터무니없이 패스를 뺏기면서 손흥민의 오프더볼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장면도 자주 보였다.
빌빌거리던 LAFC는 경기 막판 중거리포로 결과를 챙기는 신묘함을 또 보였다. 도저히 득점 기회가 보이지 않던 후반 막판 알라후엘렌세는 연장전으로 끌고가기 위해 압박보다는 박스 지키기에 나섰다. 이때 자연스레 박스 앞 공간이 생겼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이를 놓치지 않은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공을 잡아 과감하게 파이널 서드로 전진했고 호쾌한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부진한 내용에도 결과를 챙기며 LAFC는 챔피언스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 LAFC는 경기력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만 놓고 보면 무패 중이다. 공식전 8경기 7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더더욱 신기한 건 최근 LAFC가 승리하는 패턴이 매번 같다는 것이다.
이날처럼 경기 대부분을 빈공에 허덕이다 후반전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결과를 챙기는 경기가 잦아졌다. LAFC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2라운드부터 3경기 연속 후반전 중거리포 득점으로 결과를 가져왔다. 경기 흐름도 사실상 같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침묵하고 여러 패턴 공격이 막히면서 답답함이 유지되던 찰나 후반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결승골이 되면서 승리했다.
처음엔 요행으로 보였던 패턴이 몇 경기째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전략이라고 볼 수도 없다. 대단히 의도된 상황에서 중거리 슈팅 기회가 열렸다고 보기 어렵다. 대부분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한 중거리 득점이었다. 연이은 승전고에도 여전히 LAFC의 경기력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8강 진출은 분명 경사지만, 잘한 점보다 못한 점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는 LAFC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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