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확산을 성장 축으로 삼고 전자부품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 서버용 반도체 기판과 MLCC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 확대와 고부가 제품 중심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기는 1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주주 편의를 위해 전자투표와 온라인 중계도 병행했다.
이날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서버·데이터센터용 FC-BGA 수요가 생산능력보다 50% 이상 많다”며 “일부 보완 투자와 공장 확대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기의 FC-BGA 기술은 가장 앞서 있으며 글로벌 5대 AI 기업이 고객사”라고 강조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변화는 MLCC 사업에도 반영되고 있다. 장 사장은 “MLCC 시장이 공급자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도 존재한다”며 “타이트한 수급 환경 속에서 고객사와 공급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전장·로봇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장 사장은 “휴머노이드는 미래 전자부품의 플랫폼”이라며 “센서, MLCC, FC-BGA 기판, 액추에이터 등 전 제품이 적용될 수 있고 올 하반기부터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장 사장은 “AI 시대는 이제 시작 단계”라며 “큰 사회적·경제적 변화가 없다면 향후 5년간 AI 투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업 전략 측면에서는 고부가 제품 중심 전환이 핵심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고전압·고용량 MLCC, 전기차용 고신뢰성 MLCC, 휴머노이드용 카메라 모듈 등 차별화된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대응해 고용량·고신뢰성 MLCC 수요 증가에 대비한 공급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실적에서도 구조 전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기는 2025년 매출 11조3145억원, 영업이익 9133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약 10%, 24% 성장했다. 고부가 제품 확대와 AI·전장 중심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사회 구조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5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비금융 계열사 중 최초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등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에 집중해 왔다. 현재 경영위원회를 제외한 모든 이사회 내 위원회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최종구 사외이사 재선임과 함께 김미영·이종훈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배당은 보통주 2350원, 우선주 2400원으로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AI 인프라 확대와 함께 서버·전장·로봇으로 이어지는 수요 변화를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전자부품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FC-BGA와 MLCC를 중심으로 한 공급 부족 국면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 개선 여지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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