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이 7경기 연속 침묵했다. 하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에도 순간순간 번뜩이며 존재감을 표출했다.
18일(한국시간) 오전 10시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알라후엘렌세에 2-1 승리했다. 이로써 LAFC는 합계 3-2로 알라후엘렌세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원정팀 LAFC는 4-2-3-1 전형으로 출격했다. 나탄 오르다스가 최전방에 섰고 드니 부앙가, 손흥민, 티모시 틸만이 2선 배치됐다. 마르크 델가도와 마티와 슈아니에르가 허리 중심을 잡았고 에디 세구라,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티어스, 세르히오 팔렌시아가 포백을 구성했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다.
이날 손흥민은 2경기 연속 2선 공격수로 출전했다. 최전방에 움직임이 좋은 오르다스를 두고 손흥민은 자유롭게 전후방을 오가며 ‘프리롤’을 수행했다. 전체적으로 손흥민의 볼 터치는 후방에서 이뤄졌다. 한 칸 내려선 만큼 낮은 위치에서 빌드업에 참여했고 이따금 높은 위치로 이동해 날카로운 박스 침투를 선보였다.
LAFC는 전반 4분 만에 선제 실점을 내주며 위기를 직면했다. 위기 속에서 손흥민은 직접 드리블을 통해 상대 밀집수비를 헤집었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상대 선수 한 명을 탈압박하며 돌파했다. 오른쪽 공간에 동료가 있었지만, 손흥민은 박스 쪽으로 과감히 전진을 택했다. 오르다스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손흥민은 부앙가에게 곤을 건넸는데 부앙가가 수비진 사이에 둘러싸이며 슈팅까지 해내진 못했다.
이후 손흥민은 이따금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40분 왼쪽으로 열어준 패스를 부앙가가 왼발 크로스로 연결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속공 상황에서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완벽하게 밀어준 패스를 오르다스가 부정확한 퍼스트 터치로 허무하게 놓쳤다.
LAFC는 후반 초반 오르다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조급해진 알라후엘렌세는 후반전이 갈수록 괜히 손흥민을 향한 견제 강도를 높였다. 지난 1차전과 마찬가지로 미드필더 아론 살라자르가 집요하게 손흥민을 따라다녔다. 1차전만큼 정도가 심하진 않았지만, 가만히 서있는 손흥민을 괜히 손으로 밀고 옷깃을 잡았다 놓았다하는 등 의도적으로 괴롭혔다. 후반 5분에는 중앙 돌파를 시도하는 손흥민에게 깊은 태클을 날려 한 차례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집요한 견제에 손흥민은 후반전 직접 공을 몰기 보단 좋은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19분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투입되며 손흥민은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후반 27분 포티어스의 전진 패스가 박스 안으로 투입되자, 손흥민은 엔드라인에서 공을 잡아 압박이 들어온 골키퍼를 발기술로 제쳐냈다. 이후 왼발 각도를 만들기 위해 움직였는데 아쉽게 수비수 견제에 가로막혔다.
후반 35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팔렌시아가 오버래핑으로 공간을 열자 손흥민은 문전으로 크로스를 받기 위해 맹렬히 달렸다. 그러나 팔렌시아의 크로스가 뭉툭하게 날아가며 손쉽게 골키퍼 품에 안겼다.
LAFC는 후반 추가시간 2분 교체 투입된 마르티네스의 호쾌한 중거리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7경기 연속 침묵한 손흥민은 득점 욕심보단 유려한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결과로 LAFC는 손흥민이 침묵하더라도 결과를 챙길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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