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드러난 삼성의 승부수…DS는 'HBM·2나노', DX는 '에이전틱 AI'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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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드러난 삼성의 승부수…DS는 'HBM·2나노', DX는 '에이전틱 AI'로 재편

폴리뉴스 2026-03-18 12:00:44 신고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보다 구체화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고부가 메모리와 차세대 공정 주도권 확보에 초점을 맞췄고,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모든 제품군에 AI를 접목하는 전방위 전략을 내세웠다. 양 축 모두 'AI'를 공통 키워드로 삼았지만, 접근 방식은 명확히 구분된다. DS는 기술·공정 경쟁력, DX는 사용자 경험과 생태계 확장이 핵심이다.

먼저 DS부문은 메모리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 아래, 단순한 물량 경쟁을 넘어 '질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AI 서버 수요 확대에 맞춰 HBM4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끌어올리고, 성능과 수율을 동시에 개선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과거처럼 가격 사이클에 의존하기보다, 구조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체질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시에 투자 효율과 생산성 개선을 통해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하겠다는 점에서, '기술-수익성-원가' 삼각 축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이 읽힌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GAA 공정을 앞세워 2나노 시대 주도권 확보를 선언했다. 단순 수주 확대를 넘어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 등 AI 연관 수요를 겨냥한 선단 공정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핵심이다. 여기에 첨단 패키징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강조한 점은, 고객 입장에서 설계부터 생산까지 일괄 제공하는 '원스톱 구조'를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TSMC와의 격차를 단순 공정 미세화가 아닌 '서비스 통합'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시스템 LSI 역시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AI 시대를 겨냥한 맞춤형 SoC 개발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 설계와 공정 간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이미지센서 분야에서는 고화소 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고객사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 결국 DS 전체 전략은 'AI 반도체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일관성을 가진다.

DX부문은 보다 직접적으로 'AI 체감'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마트폰, TV, 가전, 네트워크 장비 등 전 제품군을 AI 기반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스마트폰에서는 '에이전틱 AI'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단순 기능형 AI를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단계로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경험을 동시에 강화하고, 폼팩터 혁신까지 병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갤럭시 생태계 확장도 눈에 띈다. AI 기기 보급 목표를 1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면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웨어러블·PC까지 연결되는 'AI 디바이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일 제품 경쟁이 아닌 '사용자 경험 전체'를 장악하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TV와 서비스 영역에서는 콘텐츠와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모든 TV 라인업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자체 플랫폼인 TV 플러스의 광고·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가전 역시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컴패니언' 개념으로 확장된다.

특히 공조 사업과 전장, 네트워크 장비 등 B2B 영역에서도 AI가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데이터센터용 공조 시장, AI 기반 네트워크 장비, 차량용 지능형 시스템 등은 모두 AI 인프라 확대와 맞물린 영역이다. 이는 DX부문이 단순 소비자 제품을 넘어 산업 인프라 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성장 분야에서는 로봇과 메드텍이 전면에 등장했다. 제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우선 도입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범용 로봇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은 '내부 실증 → 외부 확장' 모델로 해석된다. 메드텍 역시 AI 기반 정밀 진단과 헬스케어 플랫폼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시도다.

결국 이번 주총에서 드러난 삼성전자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DS는 기술 초격차를 통해 AI 시대의 '핵심 부품 공급자'로 자리 잡고, DX는 AI 경험을 통해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는 이중 전략이다. 반도체와 완제품을 동시에 보유한 구조를 활용해 'AI 풀스택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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