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공급 차질로 곡물값 인상…수백만가구 식량확보 어려워질듯"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물류 운송이 차질을 겪는 가운데 전쟁이 오는 6월까지 계속되면 전 세계 4천500만명이 추가로 기아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칼 스카우 사무차장은 17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현재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는 3억1천900만명으로 5년간 세 배로 늘었다며 중동 사태가 6월까지 지속되면 4천500만명이 추가로 극심한 기아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기아 상황이 사상 최고 수준이 된다는 것"이라며 전쟁의 여파가 극도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취약한 이들에게 닥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전쟁 발생 후 WFP는 빈곤국에 보낼 식량 물자 배송 지연에 시달리고 있으며 운송비도 18%나 올랐다.
이번 사태는 가뜩이나 미국 등 여러 공여국이 원조 자금을 대폭 삭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해 WFP에 더 부담이 크다.
WFP와 같은 국제기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면 속에 운영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식량 지원 대상도 지난해 800만명에서 150만명으로 줄였다.
특히 이란이 전쟁 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석유, 비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됐는데 농업 부문 타격이 현실화하면 식량 원조 사업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걸프 국가들은 전 세계 비료 생산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WFP도 비료 가격 상승으로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면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카우 사무차장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영향이 클 것이라며 "식량·연료 가격 급등으로 수백만 가구가 안정적인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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