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참가국 발표된 일정에 따라 경기 치르기를"…조별리그 전 경기 미국서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장소를 미국에서 멕시코로 옮겨달라는 이란 측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FIFA는 18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이란을 포함한 모든 참가국 협회와 월드컵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면서 "모든 참가국이 2025년 12월 6일 발표된 경기 일정에 따라 경기를 치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이란의 경기 일정을 변경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란은 오는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경쟁한다.
현지시간 6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르고 21일 벨기에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펼친 뒤 26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최종전에 나서는 일정이다.
그런데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은 월드컵에서 환영받지만, 나는 그들이 거기에 있는 것이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란은 월드컵에 참가하는 대신 경기를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치르기를 바랐다.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란 측 제안에 대해 "FIFA가 동의한다면 이란의 경기가 멕시코에서 치러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과 같은 조에 속한 상대국들은 경기 장소 변경에 부정적이었다.
앤드루 프래그넬 뉴질랜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이미 수만 장의 티켓이 팔렸고 팬들이 항공권 예약까지 마친 상황에서 장소를 옮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FIFA 역시 개막까지 채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경기 장소를 조정하는 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주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의 대회 참가를 환영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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