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범행 준비…일산·창원 등 전 직장 동료 4명 노려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손형주 기자 = 부산에서 항공사 기장을 살해하고 범행 약 10시간 만에 검거된 50대 전직 항공사 부기장이 수년 전부터 범행을 준비해왔으며, 추가 살인 계획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18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모씨는 경기도 일산 피해자를 포함해 전 직장동료였던 기장 4명을 살인할 계획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3년 동안 범행을 준비했으며 4명을 살인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며 "경기도 일산 사건의 병합 수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오전 5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하루 전날인 지난 1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에서 직장동료였던 기장 B씨를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범행에 실패하고 도주했다.
김씨는 A씨 살해 직후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또 다른 전 동료 C씨 주거지에 찾아갔지만, 미수에 그쳤다.
이어 울산으로 도주했다가 범행 13시간 만인 전날 오후 8시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창원에 거주하는 전 직장 동료 1명을 살해하기 위해 이동했다고 진술했다"며 "창원에 도착했을 때 바로 범행을 실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울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에는 살인 계획 대상자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의 여행가방에서 범행에 이용한 흉기를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은 앞으로 김씨의 정신질환 여부와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검사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직장 생활 중 갈등으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나 정확한 동기는 수사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기장 승급 심사에서 몇 차례 떨어진 뒤 2년 전 항공사에서 퇴직 처리됐고 이에 관여된 동료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부산진경찰서에 압송된 직후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에 억울하게 인생을 파멸했기 때문에 제 할 일을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psj19@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