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잇달아 진행하고 있던 신용융자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를 조장하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필요할 경우 신용융자 이벤트의 적정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투자자 결정을 증권사가 부추겼는지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게 당국 방침이다.
증권사 신용융자 이벤트에 대한 점검이 강화된 이유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신용융자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한도를 소진하기도 했다.
신용융자 이벤트들 조기 종료
은행 계열 증권사들이 잇달아 신용융자 이벤트를 계획보다 일찍 종료했다.
KB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신용융자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지난 9일부터 오는 5월 29일까지 예정됐던 이벤트는 지난 13일 조기 종료됐다.
앞서 KB증권은 신용융자 거래 고객에게 ‘신용 BONUS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월별 신용 순매수 금액이 10억원 이상이고 신용잔고 1억원 이상을 일정 기간 고객이 유지할 경우 최대 225만원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였다.
하나증권은 전날 신용거래융자 금리 우대 이벤트를 조기 종료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이벤트 한도가 소진되자 120일간 신용이자 연 3.9%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지난 13일 종료했다.
금감원, 신용융자 이벤트 점검할 수
신용융자는 증권사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중요한 수익원이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벤트를 연달아 조기 종료한 건 금융당국이 내비친 점검 의중에 따라 선제적 조치를 취한 행보다.
뿐만 아니라 신용융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투자자 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는 빚투를 부추기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 증권사들에 부담이 될 수 있던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신용융자 등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간담회’를 개최해 증권사 관계자들을 불러 모았다. 금감원은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증권업계가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에 특별히 신경 써달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신용융자 금리 및 수수료 이벤트를 자제해 달라는 지침도 포함됐다. 이벤트 적정성뿐 아니라 금감원은 필요시 신용융자 한도 등 관리 체계도 점검할 계획이다.
신용공여 한도 소진한 증권사들
실제로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신규 매수를 중단해야 했다. 자본시장법에 규정된 신용공여 한도와 내부 신용공여 한도를 관리하는 차원에서다.
KB증권은 지난 17일부터 신용융자 한도를 일시 제한했다. 신용잔고가 5억원 이내인 경우는 매매가 가능하지만 5억원 초과 시 신용매수는 불가하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2월 26일에도 증권담보대출을 중단하고 신용융자 매매 한도를 한 차례 축소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중단했던 신용거래융자 및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로부터 이틀 후 NH증권은 다시 신용융자와 증권담보융자를 중단했다. 재개 일시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 오전 8시부터 신용거래융자 신규 매수와 신용거래대주 신규 매도를 중단했다가 지난 10일 재개했다. 신한증권은 지난 5일부터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신용융자 한도가 소진되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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