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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시작되면서 러닝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러닝화와 의류,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특히 브랜드들은 기술력과 디자인, 착용감 차별화에 집중하며, 러너들의 퍼포먼스와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운동화 시장은 2021년 약 2조7000억원대에서 2023년 3조4000억원대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러닝화 비중은 1조원을 넘어섰다. 러닝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러닝의 확산 배경에는 낮은 진입 장벽과 커뮤니티 문화가 자리한다. 달리기는 장소 제약이 크지 않고, 기본적인 운동복과 러닝화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업계 전문가는 “러닝 크루는 함께 달리며 페이스를 맞추고 기록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유대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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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전략에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기술력을 앞세운 고성능 러닝화에 집중하는 한편, 국내 브랜드들은 리브랜딩과 체험형 유통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서울마라톤 에디션으로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4와 아디제로 EVO SL을 선보이며 퍼포먼스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디아도라는 카본 플레이트와 경량 폼을 결합한 레이싱화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뉴발란스는 안정적인 쿠셔닝과 착화감을 강조한 데일리 러닝화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온은 올해 국내 첫 독립 매장을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가운데, 클라우드 시리즈를 중심으로 러너층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몬스터 라인업을 통해 퍼포먼스 경쟁력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제품군 세분화도 뚜렷하다. 푸마는 일반 러닝화와 하이록스 제품으로 레이스용 라인업을 보강했고, 데카트론은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는 킵런 라인업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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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들은 러닝화뿐 아니라 러닝웨어와 액세서리로도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러닝 중심 브랜드로 재편하며 기술 기반 제품군을 확대했고, 데상트는 초경량 러닝웨어 에어글라이더로 활동성과 통기성을 강화한 퍼포먼스 의류를 선보였다. 룰루레몬은 러닝과 일상 착용을 아우르는 디자인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결합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다이나핏은 퍼포먼스 중심 설계로 러닝 전문성을 강조한다. 신제품 스카이 다이나마이트는 이중 구조 미드솔로 쿠셔닝과 추진력을 동시에 구현했으며, 초경량 설계와 넓은 발볼, 통기성 갑피로 장시간 러닝에서도 편안함을 높였다.
유통 채널의 변화도 눈에 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러닝 클럽을 통해 체험형 플랫폼을 구축했고, CU는 러닝 스테이션 콘셉트를 도입해 러너 친화형 공간을 확대했다. 제품 판매를 넘어 경험 중심으로 소비 방식이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며 “제품과 경험, 커뮤니티를 결합한 전략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러닝은 계절적 특수성을 넘어, 연중 소비가 이어지는 핵심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 제품을 넘어 경험과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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