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가 정기 주주총회와 노동조합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를 동시에 맞이하면서 회사 내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영 전략과 지배구조 관련 안건이 논의되는 주주총회와 함께 향후 파업 여부를 가를 노조 투표 결과가 같은 날 발표될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선임과 감사위원 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오후에는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도 발표된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9일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며 투표는 이날 오후 2시에 마감된다.
공동투쟁본부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조합원 규모는 약 9만 명 수준이다. 전날 기준 투표율은 78%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투표 결과 조합원 과반이 찬성할 경우 쟁의권을 확보하고 향후 총파업을 포함한 행동 계획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노조 내부에서는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겪은 바 있어 이번 투표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다. 현재 삼성전자는 OPI 지급 상한을 연봉의 50%로 제한하고 있는데, 노조는 상한 폐지와 산정 방식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사업부 간 실적 격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경제적 부가가치(EVA) 20% 기준 또는 영업이익 10% 기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임금 인상률 6.2%, 자사주 20주 지급, 직원 주거 지원 제도 도입 등의 보상안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쟁의행위가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 일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응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기술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산라인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노조 측은 총파업을 결정하더라도 그 전까지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될 투표 결과가 삼성전자 노사 관계와 향후 경영 환경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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