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현대카드가 사외이사 인선을 통해 이사회 전문성 강화에 나선다. 마케팅 전략과 금융 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하는 한편 글로벌 투자자 측 인사는 연임시키는 방식으로 이사회 구성을 재편한다. 이는 카드업계 경쟁이 브랜드와 디지털 금융 중심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사회 역시 관련 전문성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사외이사 4명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을 조정할 예정이다. 임기 만료 대상은 변광윤·조성표·더글라스 차이(Douglas Tsai)·린치펑(Lin Chi-Feng) 등 사외이사 4명이다.
현대카드는 이 가운데 더글라스 차이와 린치펑 두 명은 연임시키고, 변광윤 전 이베이코리아 대표와 조성표 전 한국회계학회 회장을 대신해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와 유용근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심수옥 교수는 글로벌 기업 마케팅 전략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NYU) 행정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삼성전자 글로벌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부사장을 지냈다. 현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롯데쇼핑과 풀무원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유용근 교수는 회계·재무 분야 전문가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UCLA에서 경영학 석사, 컬럼비아대에서 회계학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과거 KB국민은행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은 바 있다. 한국회계정보학회 이사장과 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사외이사 인선에 대해 "금융 및 경영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로 판단해 사외이사로 추천했으며 선임 여부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연임된 더글라스 차이와 린치펑 사외이사는 대만 금융그룹 푸본금융지주(Fubon Financial Holding) 계열 인사다. 푸본금융은 지난 2015년 현대카드 지분을 인수하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재 푸본금융은 현대카드 지분 약 20%를 보유한 2대 주주로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다.
푸본금융은 지분 투자와 함께 이사회 참여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에 따라 푸본 계열 인사가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해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디지털 금융 경험을 공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사외이사 인선에서 더글라스 차이와 린치펑 두 인사가 연임되면서 푸본 측 이사회 참여 구조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더글라스 차이는 현재 푸본금융 핀테크 사업부문 총괄을 맡고 있으며 타이베이푸본상업은행 디지털뱅킹 부문 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 린치펑은 푸본 멀티미디어 테크놀로지 고문을 맡고 있으며 과거 푸본금융 소비자금융 부문 사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이번 사외이사 인선에 대해 이사회 전문성을 재정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내놓고 있다. 카드업계 경쟁이 플랫폼과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브랜드 전략과 디지털 금융, 금융 지배구조 전문성을 동시에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심수옥 교수 영입은 현대카드가 강조해온 브랜드 전략과 연결되는 인사로 평가된다. 현대카드는 카드업계에서 디자인과 문화 마케팅,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등을 통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해 온 회사로 꼽힌다. 카드 상품 경쟁이 단순 혜택 경쟁을 넘어 브랜드 경험과 고객 충성도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글로벌 기업 마케팅 총괄 경험을 가진 인사를 이사회에 포함시킨 것이라는 평가다.
유용근 교수 선임 역시 금융회사 이사회 운영 경험을 반영한 인사라는 분석이다. 금융회사의 경우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회계 투명성 등 지배구조 이슈가 중요한 만큼 관련 경험을 갖춘 인사를 이사회에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기존 사외이사 가운데 한국금융연구원 디지털금융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서병호 이사 역시 금융위원회 AI 협의회 실무단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디지털 금융 정책 분야 전문가로 평가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플랫폼 경쟁과 디지털 금융 확대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역시 전략 방향을 반영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외이사 인선이 주주총회를 통과할 경우 현대카드 이사회는 브랜드 전략·금융 지배구조·디지털 금융·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등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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