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단호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대회 안정성을 위해 이란의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FIFA가 18일(한국시간) 미디어 채널을 통해 최근 이란에서 불거진 이란 축구 대표팀의 북중미 월드컵 경기 멕시코 개최 요구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FIFA 대변인은 "FIFA는 이란을 포함해 2026 북중미 월드컵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회원 협회와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라며 "FIFA는 모든 참가 팀이 2025년 12월 6일(조추첨식 이후) 발표된 경기 일정에 따라 경쟁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주멕시코 이란 대사관은 이란축구협회 메흐디 타지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FIFA와 이란 축구 대표팀의 경기 개최를 멕시코로 옮기는 것을 협상하고 있다고 알렸다.
타지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국가대표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로 미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의 월드컵 경기를 멕시코에서 개최하기 위해 FIFA와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이란축구협회의 제안에 대해 "FIFA가 동의한다면 이란의 경기가 멕시코에서 치러지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FIFA가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하면서 이란 축구 대표팀의 상황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
G조에 속한 이란은 현지 시각 6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잉글우드에서 뉴질랜드와 첫 경기를 치르고 21일 벨기에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펼친 뒤 26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최종전에 나서는 일정이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이란에 군사 공격을 감행하면서 적국에서 치르는 월드컵을 기권할 거란 이야기가 쏟아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축구대표팀은 월드컵에 오는 것을 환영받지만, 나는 그들이 거기에 있는 것이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안전 보장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모든 경기를 다 미국에서 치르기 때문에 이란축구연맹은 물론 이란 당국도 우려를 드러냈다.
아흐마드 도냐말리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12일 이란 국영TV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침공으로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살해된 상황에서 이란의 월드컵 참가는 불가능하다"라고 말하며 대회 기권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며, 근본적으로 월드컵 참가를 위한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면서 "미국이 이란에 자행한 악의적인 행동들을 고려할 때 8~9개월 만에 우리에게 두 차례 전쟁을 강요했고 수천 명의 국민을 죽이고 순교하게 했다. 따라서 우리는 절대로 그들의 주둔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은 월드컵 출전 자체는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존 윈저 아시아축구연맹(AFC) 사무총장은 16일 AFC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월드컵 기권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윈저 사무총장은 "아주 감정적인 순간이다. 모두가 많은 말을 하고 있다. 결국 이란축구협회가 출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집단이다. 오늘부로 이란축구협회는 그들이 월드컵에 갈 거라고 알려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AFC 회원국이다. 우리는 그들이 경기에 참여하기를 원한다. 알다시피 그들은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어떤 것이든 문제를 해결하고 대회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한 이란은 참가한다"라고 확인했다.
만약 이란이 AFC의 말대로 월드컵에 참가한다면 미국 경기를 우려하겠지만, 이란이 이를 거부하며 대회를 보이콧한다면 이란의 대체 출전 팀을 찾아야 한다.
이럴 경우 현재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라크 혹은 여러 스폰서를 보유한 중국이 본선 진출권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개막까지 3개월 남은 시점에 여전히 이란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전쟁도 장기화될 우려 속에 이란축구연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 FIFA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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