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그 누구도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손흥민의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최근 소화한 공식전 6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나 득점 없이 6개의 도움만을 올렸다. LAFC는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손흥민이 꾸준히 도움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것을 심각한 상황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시티와의 2026시즌 MLS 4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LAFC는 미드필더 마티유 슈아니에르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LAFC의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꺼낸 4-2-3-1 전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 없이 후반 26분경 교체되어 나왔다. 손흥민은 키 패스 1개를 포함해 패스 성공률 100%(20/20)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다. LAFC가 터트린 두 골은 모두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떠난 이후 나왔다.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골맛을 본 것은 지난달 열린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경기다. 이후 손흥민은 리그 4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6경기에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손흥민이 4라운드에서도 침묵을 깨지 못하자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손흥민을 2026시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4라운드의 패배자로 칭하면서 손흥민의 침묵에 의문을 던졌다.
'골닷컴'은 "손흥민은 이번 시즌 아직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이는 손흥민이 지난 시즌 보여준 활약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손흥민은 지난 시즌 LAFC에 합류한 뒤 소화한 13경기에서 12골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당시 LAFC는 새롭게 영입된 손흥민의 맹활약과 기존 주포로 활약 중이던 드니 부앙가 듀오를 앞세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
'골닷컴'은 "손흥민은 2025년에 소화한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 이미 3도움을 올렸으나, 그의 득점력은 지난 시즌에 비해 좋지 않다"며 "손흥민은 이번 시즌 단 2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계속해서 "손흥민의 문제점은 LAFC가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LAFC가 승점을 잃는 순간이 온다면 이번 시즌 MLS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지목됐던 손흥민에게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며 LAFC가 부진에 빠지면 손흥민의 문제점이 지적되는 날이 올 거라고 내다봤다.
'골닷컴'은 또한 손흥민이 새 감독 체제에 만족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언론은 "손흥민은 이미 불만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는 특히 인터 마이애미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교체되자 새로운 감독인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에게 불만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LS 사무국에서도 길어지고 있는 손흥민의 골 침묵에 주목했다.
리그 개막전을 LAFC와 인터 마이애미의 경기로 구성할 정도로 손흥민을 리오넬 메시와 함께 올 시즌 흥행 카드로 꼽은 만큼, 손흥민의 부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MLS 사무국은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리그 4라운드 경기를 리뷰하며 LAFC 구단 내부에서 손흥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BMO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을 향한) 기대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듯 일부 LAFC 관계자들은 손흥민의 골 침묵에 우려를 보이고 있다"며 "손흥민은 현재 MLS와 컵 대회를 포함해 6경기 연속 무득점 중"이라고 짚었다.
다행히 손흥민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LAFC는 다양해진 득점 루트로 리그 4연승을 내달리며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이어 MLS 서부 콘퍼런스 2위에 오른 상태다. 손흥민의 득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다비드 마르티네스, 부앙가, 네이선 오르다즈, 슈아니에르 등이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리그 4연승과 공식전 7경기 무패를 이끌었다.
다만 에이스의 침묵이 길어지는 것이 좋은 신호는 아니다. LAFC도 언젠가는 선수 개인의 능력에 기대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하루라도 더 빨리 득점을 통해 득점 감각을 되살려야 하는 이유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특정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것보다 지금처럼 팀원 전체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나는 쏘니(손흥민)와 부앙가와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면서도 "난 그들의 모든 것을 아끼지만, 감독으로서 팀의 승리에 대해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정 선수보다는 팀의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2명의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며 "만약 그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되거나 부상으로 빠진다면 팀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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