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열린지포스(GeForce) 한국 25주년 기념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현대차와 기아는 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황 CEO도 GTC 2026에서 현대차를 BYD(비야디), 닛산, 지리자동차 등과 함께 “로보택시 파트너”라고 언급했다.
두 회사는 각자의 강점을 융합해 차세대 자율주행 체계를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SDV 기술력을 앞세워 품질과 안전에 방점을 둔 SDV 차량을 개발하고 여기에 엔비디아가 보유한 레벨2(사람이 책임자로 탑승한 채 자동 운전)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려는 것.
장기적으로는 레벨4(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원격으로 관리하는 자동 운전) 로보택시에 대한 협력 체계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기술 및 서비스 분야의 경쟁력도 높인다. 모셔널은 이달 13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차량 호출 플랫폼 우버와 함께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말에는 공식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도 도입하기로 했다.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용 하드웨어를 모두 통합한 표준 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하이페리온 도입을 계기로 각종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 학습 및 성능 향상, 실제 차량 적용, 데이터 품질 향상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이 같은 기술 협력은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인 박민우 포티투닷 대표 겸 현대차·기아 AVP(미래플랫폼)본부장(사장)이 취임하면서 더 탄력을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이달 초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회사의 자율주행 데이터와 기술을 엔비디아 양식으로 통합해 테슬라를 추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흥수 현대차그룹 글로벌전략조직담당 부사장은 GTC에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확대와 그룹 전반의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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