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끝나고 3월로 접어들면 두꺼운 이불을 세탁하는 가정이 늘어난다. 오랫동안 덮어온 겨울 이불을 한 번에 깨끗하게 빨아 정리하려는 경우가 많다. 이때 향이 남는 것이 좋다는 이유로 세탁기에 섬유유연제를 함께 넣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불 소재에 따라 섬유유연제가 오히려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극세사나 구스다운처럼 보온 방식이 중요한 이불은 세탁 방법에 따라 성능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극세사·구스 이불에 섬유유연제 넣으면 보온력 떨어지는 이유
극세사 이불은 미세한 섬유들이 촘촘하게 짜여 있어, 섬유 사이에 공기층이 생기면서 보온력을 유지한다. 이 공기층이 두꺼울수록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다. 그런데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섬유 표면에 코팅막이 생기면서 이 공기층이 막혀버린다. 공기층이 막히면 보온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사용할수록 극세사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도 점점 사라진다.
구스 이불, 즉 거위털이나 오리털로 만들어진 다운 이불 역시 섬유유연제와 함께 세탁하면 안 된다. 다운 소재는 털 하나하나가 공기를 머금어 따뜻함을 유지하는 방식인데, 섬유유연제가 털 표면에 달라붙으면 이 상태가 망가진다. 한 번 손상된 다운은 복원이 어렵기 때문에, 고가의 구스 이불일수록 세탁 방법을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면 소재는 가능, 단 사용 방법은 따로 있어
모든 이불에 섬유유연제를 쓰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면 100% 소재 이불은 섬유유연제를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면 소재는 올 짜임이 비교적 단순해 코팅막이 생겨도 성능 저하가 거의 없다.
다만 이때도 방법이 있다. 섬유유연제는 반드시 마지막 헹굼 단계에 투입해야 한다. 세제와 동시에 넣으면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서로 반응해 세탁 효과가 떨어진다.
사용량도 중요하다. 정량보다 많이 넣으면 이불 표면에 잔여물이 남아 끈적거림이 생기고,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피부 자극을 겪을 수 있다.
섬유유연제 대신 구연산수를 쓰는 방법
극세사나 구스 이불처럼 섬유유연제를 쓰기 어려운 소재에는 구연산수를 대체제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구연산은 산성 성분으로, 세탁 후 이불에 남은 세제 잔여물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정전기 방지 효과도 있어, 섬유유연제 없이도 이불을 부드럽게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용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먼저 작은 컵이나 유리컵에 물을 담고 구연산 가루를 넣어 미리 녹여 둔다. 가루 상태로 바로 세탁기에 넣으면 세탁조 안에서 뭉치거나 일부만 녹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물에 완전히 풀어 액체 상태로 만든 뒤 사용하는 편이 좋다.
세탁 과정에서는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 넣어 주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드럼 세탁기를 사용할 경우 세제 투입구에 있는 섬유유연제 칸에 구연산 물을 부어 두면 헹굼 단계에서 자동으로 흘러 들어간다. 통돌이 세탁기라면 마지막 헹굼이 시작될 때 세탁조 안에 직접 부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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