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천안아산역 'K팝 허브' 프로젝트 구상은
3. 1조 돔구장 현실화 관건… 민자유치·수익성
2025년 11월 18일 김태흠 충남지사가 갑작스레 발표한 천안아산 K팝 돔구장 구상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당시엔 선거용 전략이라며 추진계획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1조 원이 투입되는 막대한 건립비에 부지선정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7일 도에 따르면 도는 2031년까지 천안아산역 인근 25만 평 부지에 5만 석의 대규모 K팝 돔구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는 1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을 대형 콘서트와 스포츠 이벤트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으로 조성하는 것이 도의 목표다.
김 지사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KBO와 협의 후 연간 프로야구 30경기 이상 개최할 계획을 발표하며 150~200일 간 K팝 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엔 충남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팀이 없기 때문에 충청권을 아우르는 한화이글스의 팬들을 흡수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지역 내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도는 전국에 있는 야구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외팀을 초청해 시범경기를 개최하거나, 우천시 경기할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돔구장을 활용해 장마철에도 프로경기의 열기와 K-문화 부흥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 때 수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국내에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화 인프라 확충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벤치마킹을 위해 현지시찰에 나선 싱가포르 국립경기장도 블랙핑크, 테일러 스위프트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투어공연을 펼친 사례도 있어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다만 공연과 스포츠 경기를 병행하려면 경기장 전환 시간이 변수로 꼽힌다. 싱가포르 국립경기장 관계자는 "경기장 구성을 재배치하는 데 7~1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최신 기술을 접목하면 경기장 정비기간을 1~2일 정도로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외에도 운동경기를 위해 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형성되는 돔구장의 형태를 변형하는 것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시 무대 뒤편 좌석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도는 천안아산역과 인접한 시설을 연계하는 방안도 내놨다. 싱가포르 스포츠 허브를 모티브로, 문화·관광·스포츠를 어우르는 클러스터 형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우선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한 광역복합환승센터가 대표적이다. 천안아산역 인근 6만 1000㎡ 부지에 6735억 원을 투입해 2030년 12월까환승시설과 상업·주거·문화·업무 등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천안아산역을 충청권 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만들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인파에 대한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콘텐츠 인프라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10월에는 충남 e스포츠 상설경기장이 문을 열고, 내년 10월에는 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개관한다. 도는 이러한 시설이 돔구장과 연계되면 공연 또는 경기를 보기 위해 방문한 관광객이 전시와 쇼핑, 관광을 함께 즐기는 '체류형 문화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관동 도 체육진흥과장은 "현재 정부에서도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되는 것 같다"며 "추후 돔구장 건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 스포츠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함께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포=오현민 기자
Copyright ⓒ 중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