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기 결과 전하며 "베네수, 미국의 51번째 주?"
(서울=연합뉴스) 김동한 김아람 기자 = 베네수엘라가 이탈리아를 꺾고 사상 최초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4강전에서 이탈리아를 4-2로 눌렀다.
이로써 17년 전 2009년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에 2-10으로 패해 고배를 마셨던 베네수엘라는 사상 처음으로 WBC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8강에서 막강 타선의 화력으로 우승 후보인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8-5로 제압한 베네수엘라는 여세를 몰아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일격을 가한 대이변의 주인공 이탈리아마저 꺾었다.
베네수엘라는 18일 오전 9시 같은 장소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2-1로 제압한 미국과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미국이 지난 1월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이래 두 나라의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벌어지는 이번 결승전에서 양국 응원 열기도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의 WBC 준결승전 승리 소식을 전하면서 "요즘 베네수엘라에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 마법이 도대체 무슨 일일까? (미국의) 51번째 주, 어때?"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후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주(州)로 편입하고 싶다는 농담 섞인 언급을 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전복 이후 베네수엘라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도 장담했지만 현재 베네수엘라 경제 상황은 극도로 악화한 실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0%까지 치솟았고, 지난 1월 원유 생산량 역시 전월(작년 12월) 대비 21% 줄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큰 타격을 받았다.
이런 정치적·경제적 상황이 얽혀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결승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4강전에서 먼저 점수를 뽑은 쪽은 이탈리아였다.
2회말 1사 1루에서 베네수엘라 선발 투수 케이데르 몬테로(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제구 난조로 세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밀어내기로 1점을 주고 강판했다.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뛴 리카르도 산체스(나베간테스 델 마가야네스)가 땅볼로 1점을 더 줘 이탈리아가 2-0으로 앞섰다.
베네수엘라는 4회초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시애틀 매리너스)의 좌중간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1-2로 끌려가던 7회 2사 후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잭슨 슈리오(밀워키 브루어스)가 중전 안타를 쳐 1루에 있던 주자를 3루로 보냈다.
2사 1, 3루에 등장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 안타로 2-2 동점을 냈다.
경기 원점에서 마이켈 가르시아(캔자스시티)의 역전 좌전 적시타,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쐐기 중전 적시타가 연속으로 터져 베네수엘라는 4-2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베네수엘라 3명의 불펜 투수는 탈삼진 5개를 합작하며 3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아 팀을 결승으로 인도했다.
홈런을 칠 때마다 '에스프레소 세리머니'를 선보이면서 이번 대회 전승 행진을 이어오던 이탈리아는 사상 첫 4강 진출을 이뤄냈지만, 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moved@yna.co.kr,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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