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세계 야구의 높은 수준을 확인한 3명의 젊은 타자들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문보경(LG), 김도영(KIA), 안현민(KT)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이들은 5일부터 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조별리그 C조 4경기에 출전했고,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8강전에 나섰다.
그 결과 17년 만의 8강 진출에 성공한 '도쿄돔의 기적'과 7회 0-10 콜드게임 패배라는 '마이애미 참사'를 동시에 경험했다. 상반된 성적표에도 이들은 생애 첫 WBC에서 각각 소기의 성과를 남기며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제 KBO리그 소속팀으로 돌아가 오는 28일 개막 전까지 각자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문보경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4경기에서만 홀로 11타점을 몰아치는 등 5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464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20개 참가국 전체 타자 통틀어 조별리그 타점 1위에 올랐고, 2006년 WBC 창설 후 조별리그 최다 타점 신기록도 세웠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본지에 "대회 초반 대표팀에 자신감을 심어준 점에서 문보경의 활약을 정말 칭찬해 주고 싶다"고 평했다.
문보경은 2024년부터 염경엽 LG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4번 타자로 중용됐고, 2시즌 연속 잠실 20홈런 기록을 세우며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올 시즌도 오스틴, 이재원 등과 함께 '디펜딩 챔피언' LG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WBC 한일전 수비 도중 허리를 다쳐 시즌 초반 주포지션인 3루수 출전 여부는 불확실하다.
김도영은 지난해 3차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지만, WBC를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는 대회 5경기에서 모두 리드오프로 출전해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으나 대만전 역전 투런포와 동점 2루타를 때리는 등 해결사 능력은 여전했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3년 차였던 2024년에 38홈런-40도루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그는 올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해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난 리드오프 박찬호(두산)와 4번 타자 최형우(삼성)의 공백을 메우려 한다.
안현민은 WBC에서 붙박이 4번타자로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대회 5경기 성적은 타율 0.333(15타수 5안타) 1타점 4득점 3볼넷이다. 기대했던 장타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마지막 경기였던 도미니카전에서 팀 타선이 2안타에 그쳤을 때 홀로 장타(2루타)를 뽑아내 가능성을 보여줬다.
KT는 비시즌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한화)가 FA로 떠났다. 좌익수 김현수와 중견수 최원준이 가세했으나 필요할 때 한 방을 날려 줄 토종 타자는 우익수 안현민이 유일하다. 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했던 그는 올 시즌에도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우 위원은 "이번 WBC를 통해 몇몇 선수들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부름을 받으려면 더 성장해야 하는 걸 느꼈을 것이다"라며 "해외 진출 성사 여부를 떠나 (KBO리그 탑급 선수들이) 목표를 상향 조정하면 한국 야구의 발전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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