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 위에서 샅바를 맞잡는 건 선수 개인이지만 그를 일으켜 세우는 힘은 팀 전체의 결속력에서 나옵니다. 광주시청 씨름단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그 끈끈한 유대감입니다.”
최기선 광주시청 씨름팀 감독의 목소리에는 투박하지만 깊은 신뢰가 서려 있었다.
최 감독은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지휘봉을 지켜온 보기 드문 ‘장수 사령탑’이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세월 동안 광주 씨름의 흥망성쇠를 온몸으로 겪으며 오늘날 실업 무대의 강자로 일궈냈다.
1993년 창단해 올해로 서른세 돌을 맞은 광주시청 씨름팀의 시선은 이제 ‘2026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정상 탈환’을 향해 있다.
광주시청 씨름팀은 자타가 공인하는 실업 무대의 강자다. 지난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단체전을 석권하며 독보적인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현재의 성과에 머무를 생각은 없다. 선수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중순까지 제주도에서 ‘지옥의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칼바람을 뚫고 해안가 모래바닥을 가르며 한 시즌을 버텨낼 하체 근력과 기초체력을 바닥부터 다시 다졌다.
최 감독의 리더십은 혹독한 훈련을 함께 이겨낸 ‘원팀(One Team)’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광주 씨름만의 강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조직력을 꼽는 그는 “씨름은 일대일 승부지만 그 뿌리는 팀 전체의 유대감에 있다”며 “기량만으론 강팀을 압도할 수 없다. 함께 땀 흘리며 쌓은 신뢰가 뒷받침돼야 경기장에서 무서운 승부욕이 터져 나오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지도 아래 광주시청은 명실상부한 ‘장사 육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가능성 있는 원석을 발굴해 전국구 스타로 키워내는 최 감독의 안목은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우리 팀에서 기량을 닦은 제자들이 모래판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지도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광주시청의 이름으로 모래판에 서는 동안만큼은 대한민국 어디서든 통하는 최고의 장사로 만드는 것이 저의 소명이자 철칙”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력은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팀의 중심인 문윤식(금강급)을 필두로 박현욱(청장급), 차승민(장사급) 등 베테랑들이 건재하다. 여기에 올해 기대주 이청수(금강급) 등이 가세하며 신구 조화가 정점에 달했다.
수원농고와 경기대를 거친 최 감독은 “광주시청 씨름팀이 대한민국 씨름의 역사로 굳건히 자리 잡는 것이 완수해야 할 목표”라며 “33년 역사의 자부심을 성적으로 증명하고 광주 씨름의 전성기를 계속해서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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