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지도부, 극우 유튜버와 절연 못해, 무능 넘어 무책임" 직격…"보수도 정의도 아냐"
'혁신 포기' 지도부와 선긋고 "최전방 사령관 마음으로 서울서 보수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
공천 미신청 9일만에 결단·'재재신청' 시한 막판에 입장 선회 출사표…'시민의 선택' 강조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황재하 기자 = 국민의힘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며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을 미뤄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장 후보 등록의 뜻을 밝혔다.
동시에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위한 가시적 변화에 나서지 않는 장동혁 대표 체제 하의 현 지도부를 무능·무책임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혁신 선대위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당의 울타리 안에서 선거에 나서겠다는 출사표를 던지면서도, 동시에 대다수 국민의 민심을 읽지 못하고 부응하지 못하는 현 '장동혁 체제'와는 분명한 선긋기를 하면서 사실상 '독자 브랜드'로 승부하며 끝까지 당의 변화를 일궈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도 풀이된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민과 보수 진영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사랑과 지지를 생각하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 기대와 신뢰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 시장의 후보 등록은 당초 국민의힘이 처음 정한 시한이었던 지난 8일 등록을 유보하는 강수를 두며 당의 노선 변화를 촉구한 지 9일 만이다. 지난 12일 공천 재공모에도 응하지 않던 오 시장은 이날 '재재공모'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입장을 선회했다.
오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에 대해선 "의원총회 결의문이 선언에 그치지 않으려면 그에 걸맞은 실천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히려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 지금 지도부의 모습은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수많은 후보와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는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직격했다.
또 "위기 때마다 스스로를 바꿔 왔던 보수의 쇄신 DNA가 지금 우리 당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헌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우리 당의 빛나는 전통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것은 보수도 아니고 정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의 노선 변화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오 시장은 '윤 어게인'에 동조해온 인사들에 대한 인적 쇄신과 혁신 선대위 출범을 선행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절윤' 결의문을 채택했고 이후 장동혁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다수를 표적으로 삼아 논란이 됐던 윤리위원회 징계 논의를 중단하고 당직자들에게 갈등을 일으킬 언행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게 오 시장의 입장이다. 당 안팎에서도 장 대표의 행보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잇따라 나왔다.
오 시장은 당의 변화가 지지부진함에도 일단 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 승리를 위한 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고 승부처인 서울시의 현직 시장이자 당의 중진으로서, 지지부진한 당에 더 기대지 않고 직접 적극적으로 움직여보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최전방 사령관의 마음으로 이 전쟁에 나선다.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저에게 주어진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 의지를 포기한 채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 서울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 서울에서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는 반드시 변화와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며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직 동행 서울, 경쟁력 있는 서울이라는 깃발만 들겠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이 그동안 '약자와의 동행, 매력 특별시'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서울의 도시경쟁력 제고를 강조해왔다. '국힘' 간판보다 '서울시정' 성과와 중도층을 아우르는 개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아울러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을 겨냥한 듯 "권력의 방향이 아니라 시민의 방향에 따르겠다. 권력의 눈치가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만 보겠다. '대통령의 선택'이 아닌 '시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서 '박원순 시즌2'를 막아내고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끝까지 완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의 형세를 "우리 당 지지율, 또 민주당의 지지율에 비춰 보면 확실히 많이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 "많이 불리한 건 사실"이라고 분석하며 "그러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이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의 각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그것이 결국 당에 의해서 매몰차게 거절당한 셈"이라며 절망감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오 시장은 "그렇다면 후보가 나서서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쟁에 나서는 장수의 심정이다'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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