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스앤젤레스FC(LAFC)가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상대의 ‘손흥민 봉쇄법’을 타파해야 한다.
오는 18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의 에스타디오 알레한드로 모레라 소토에서 2026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16강 2차전 로스앤젤레스FC(LAFC)와 알라후엘렌세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1차전에서 양 팀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차전 LAFC는 알라후엘렌세의 밀집수비에 제대로 당했다. 사실상 90분 내내 주도권을 잡은 LAFC는 대부분의 시간을 알라후엘렌세 박스 주변에서 보냈다. 그러나 박스 안을 가득 메운 상대의 수비 전형을 공략하지 못했다. 박스 근처에서 U자 빌드업만 시도하며 좀처럼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LAFC는 점유율 76%와 전체 슈팅 28회를 시도했는데 정작 기록된 빅찬스는 4회에 그쳤다.
상대의 집요한 수비 전술에 손흥민도 고전했다. 알라후엘렌세는 경기 내내 손흥민 주변에 2~3명의 선수를 붙여뒀다. 박스 안으로 공이 투입될 때는 옷깃을 잡아끌거나 허리를 손으로 붙드는 등 비매너성 플레이도 서슴지 않았다. 숱한 파울성 행위에도 주심의 휘슬이 불리지 않자, 그 정도는 더 심해졌다.
결국 고전을 면치 못한 LAFC는 전반 44분 어려운 위치에서 때린 상대의 유일한 유효슈팅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예기치 못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후반 11분 집요한 견제 속에서 기지를 발휘한 손흥민이 드니 부앙가의 동점골을 도우며 가까스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종료 후 알라후엘렌세 사령탑 오스카르 라미레스 감독은 “우리는 공간을 내주지 않고 상대를 무력화하는 데 있어서 영리했다. 우리의 전술적 장점 중 하나다. 그래서 코스타리카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는 더욱 영리하게 경기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손흥민을 막기 위해 불사한 파울성 행위들을 전술적 요소였다고 자평했다.
LAFC는 다소 불리한 입장에서 2차전 원정을 떠난다. 챔피언스컵에는 아직 ‘원정 다득점 제도’가 남아 있다. 즉 LAFC가 2차전 0-0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연장전 없이 알라후엘렌세의 승리로 종료된다. 8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다득점 무승부 혹은 승리를 챙겨야 하는 LAFC다.
알라후엘렌세의 경기 형태도 큰 변수다. 원정 다득점을 고려해 완전히 내려앉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홈 이점을 활용해 비행으로 피로할 LAFC를 선제적으로 공격하고 압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느 방향성을 택하든 최근 LAFC가 패턴 공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힘겨운 2차전 승부가 전망된다.
그래도 LAFC는 알라후엘렌세 홈에서 다득점 승리를 거둔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지난 2023년 대회 때 LAFC는 역시나 16강에서 알라후엘렌세를 만났다. 당시 1차전 원정에서 부앙가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이후 LA로 돌아와 1-2 패배를 당했지만, 합계 스코어로 진출한 바 있다. 이때 승리로 기세를 탄 LAFC는 결승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통산 두 번째 챔피언스컵 준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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