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유 부족에 4월부터 항공편 축소 가능성…한일에도 도움 요청
스리랑카는 연료배급제 도입…인도선 LPG 공급 차질로 식당 영업 중단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세계적 원유 공급 차질 사태로 인해 동남아·남아시아 각국이 원유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일본에 도움을 요청했고, 태국·필리핀은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응우옌 호앙 롱 산업무역부 차관은 최근 한국과 일본에 원유 자원 확보를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롱 차관은 지난 14∼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IPEM)에 참석해 이같은 요청을 전달했다.
행사 기간 롱 차관은 마쓰오 다케히코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과 회담을 갖고 "일본의 중요한 역할과 원유 대량 비축을 감안, 베트남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원유 자원 탐사·확보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 내 액화천연가스(LNG)·원전에 대한 일본 측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롱 차관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베트남의 원유 자원 확보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베트남은 원유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또 항공유의 경우 약 40%를 중국·태국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중국과 태국이 항공유 수출을 중단함에 따라 내달부터 항공편 운항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민간항공국은 지난 9일 베트남 교통부에 보낸 문서에서 "4월 초부터 베트남 항공사들이 항공유 부족 사태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특히 국내선 운항 계획을 재검토해야 하며, 각 공항은 운항하지 않는 베트남 항공사 항공기들을 위한 추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국은 지난 6일부터 미얀마·라오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한 정제유 수출을 차단했다.
이와 관련해 태국은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산 원유 도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피팟 랏차낏쁘라깐 부총리가 밝혔다.
피팟 부총리는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부 장관이 전날 유럽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현재 태국의 석유 비축량이 96일분이며 국내 디젤 가격을 L당 33밧(약 1천515원)으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리핀도 전날 샤론 가린 에너지부 장관이 러시아에 원유 수입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가린 장관은 수입량과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러시아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필리핀이 내달까지 충분한 연료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국영석유공사(PNOC)도 러시아 석유회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한 원유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필리핀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지난 9일부터 모든 정부 기관이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스리랑카도 전날 아누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비상회의를 열어 오는 18일부터 모든 정부 기관과 각급 학교 등에서 주4일 근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스리랑카는 또 지난 15일부터 연료배급제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자동차 운전자는 주당 15L,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은 주당 최대 200L의 연료를 할당받는다.
한편, 세계 제2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입국인 인도에서는 LPG 공급 차질로 인해 많은 식당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가스 사용량이 큰 튀김, 장시간 끓이는 카레 요리 등을 메뉴에서 빼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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